크로거(kroger)는 진리다.
집 근처에서 먹을 것을 사기 위해 미국 식료품 가게 크로거(kroger)에 갔다. 크로거 안으로 들어가 보니 한국에 있는 이마트 같은 곳이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이 가득했고 다른 먹거리도 풍부했다. 우리에겐 생소한 크로거지만 미국에서는 점유율이 월마트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또한 35개주에 2700개가 넘는 체인점을 두고 있다. 미국에서 크로거는 그냥 식료품 슈퍼마켓이 아니었다.
크로거에 들어가자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스타벅스였다. 또 의료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미국이라 약국과 little clinic이 들어와 있었다. 약국엔 웬만한 상비약, 영양제 진짜 대부분 다 있었다.
음료가 즐비한 가운데 organic Bolthouse farms 100% 당근(carrot) 주스가 눈에 들어왔다. 한국에서 휴롬으로 착즙 해서 먹긴 했지만 엄청 귀찮았다. 여기서 오가닉 당근주스를 발견하니 반가워 바로 카트에 담았다. 집에 와서 먹어보니 100% 당근인데 너무 맛있었다. 나의 무한 재구매템이 되었다.
저 멀리서 아이가 뛰어온다. 너무 귀여운 것을 발견했다며 이건 무조건 사야 한다고 했다. 그건 바로 코카콜라, 미닛메이드 미니미 음료였다. 너무 귀여워서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맘에 들었다. 몸엔 좋지 않지만 아이의 원픽인 미니 코카콜라를 안 사줄 수는 없었다. 집에 쟁여놓고 피자나 치킨 등 느끼한 걸 먹을 때 한 개씩 먹는 용도로 크기가 딱이었다.
크로거에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가 가득했다. 한국과 다름없이 채소 종류도 많고 과일 종류도 많았다. 난 손질과일이 다양하게 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항상 5$ 썬과일을 크로거 갈 때마다 집으로 데려왔다. 덤으로 바나나, 오렌지, 포도 등 신선한 과일도 언제나 카트에 담아왔다.
견과류도 마카다미아, 피칸, 아몬드, 믹스견과 등 종류별로 팔았다. 한국에서 피칸은 깐 것만 봤었는 데 호두처럼 딱딱한 껍질 속에 있는 피칸을 팔고 있었다. 난 그중에서 일단 익숙한 아몬드를 샀다.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raw 아몬드였다. 한국에서 먹던 볶은 아몬드가 아니었다. 결국 멸치 볶음을 할 때 같이 볶아 먹었다. 단독으로 먹긴 좀 거북했다.
크로거는 롤 초밥이 맛있었다. 종류도 생각보다 다양했다. 미국에서 먹는 초밥은 맛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너무 맛이 있었다. 까다로운 입맛의 소유자 우리 아이가 먹고 엄지 척을 했으면 이건 무조건 인정이다. 매주 수요일은 초밥을 할인해준다. 그래서 밥하기 싫은 날이나 수요일은 항상 롤초밥을 구매하면서 나의 최애 크로거 쇼핑 품목이 되었다.
엄청난 종류의 치즈, 뚠뚠이를 만들겠다고 진열한 수많은 케이크, 다양한 맛과 향을 가진 햄들, 기름진 고깃덩이들이 가득했다. 이런 것만 먹다간 저 세상 돼지가 될 것만 같았다. 난 먹고 싶은 마음이 일도 생기지 않았다. 다만 치즈는 조금 짜긴 했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았다. 매일 price reduced cheese 라고 종류별로 작게 썰어 판매하는 치즈 팩이 있는 데 난 그걸 자주 사먹었다. 여러가지 종류의 치즈를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다 입맛에 맞는 치즈를 발견하면 그걸 다음에 구입해 먹곤 했다.
다양한 종류의 샐러드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샐러드가 마요에 덮여 있어서 손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나의 마음에 쏙 든 샐러드도 있었다. 그건 바로 푸르른 채소과 견과류, 작은 콩이 들어 있는 건강 샐러드인 시푸드샐러드였다. 먹어보니 맛도 좋고 야채도 신선해서 자주 사 먹었다. 브로콜리 샐러드도 두번째로 괜찮았다.
그 외에도 생활에 필요한 주방도구라든지, 가격이 꽤 하지만 마음이 환해지는 꽃집이라든지, 맛있어 보이는 다양한 종류의 빵들, 예쁘지 않지만 있을 건 다 있는 문구류 등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것이 연세가 지긋한 종업원들이 많이 보였다. 다들 너무 친절했다. 눈이 마주치면 그들은 어김없이 hello, have a good day를 외쳤다. 얼굴에는 항상 미소를 띠고 있었다. 이런 기분 좋은 친절과 미소로 대하니 다시 재방문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집 앞에 도보 거리에 크로거가 있다는 것은 엄청 큰 장점이었다. 낯선 미국생활에서 우리의 먹거리를 해결해 준 고마운 크로거였다. 직접 방문해 보니 워런버핏이 왜 코카콜라와 더불어 애장 하는 주식이 크로거인 줄 알 것 같았다.
크로거는 우수한 자체 PB상품과 자체 유통 망을 가지고 있어 코로나 때도 살아남은 기업으로 유명하다. 현재의 크로거 로드니 맥멀린 CEO의 전략적 시장 접근과 합병으로 더욱 기대되는 유통업체이다.
크로거는 상품 질은 물론이고 할인과 쿠폰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소비자들을 모으는 식료품 가게로 잘 알려져 있다. 다시 말해 멤버십 카드를 만드는 건 필수라는 말이다. 카드를 만드는 즉시 할인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크로거 앱을 깔고 행사나 쿠폰을 잘 챙기기만 해도 미국에서 똑똑한 소비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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