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갈 때 이건 꼭 챙겨가세요.
처음 미국 오려고 준비할 때 시간은 촉박하고 짐 챙길 건 많아 정말 눈물 흘리며 짐을 쌌던 기억이 난다. 두 번은 못할 거 같다.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혀 안 오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그래도 그때 한국에서 꼼꼼히 챙겨 온 물건들이 큰 도움이 되었다. "진짜 미국 가면 이건 꼭 챙겨가세요. "라고 말하고 싶은 한국제품 딱 10가지만 추려보았다.
1. 면종류 속옷이나 양말, 내복(+수건)
미국 속옷이나 내의가 한국만큼 좋지 않아서 건조기에 돌리면 보풀도 많이 생기고 부드럽지 않아 꼭 챙겨가야 한다. 양말 또한 한국만큼 질이 좋지 않다. 무조건 살에 닻은 건 면제품으로 다 챙겨가는 걸 추천한다. 수건도 20장 정도 챙겨갔었는 데 생활해 보니 보들 보들한 한국 수건이 최고였다. 대부분 미국 면제품은 거칠고 뻣뻣해서 별로였다.
2. 손톱깎이 세트
이건 필수적이다. 작지만 아주 중요하다. 손톱깎이 세트 정말 유용했다. 주변에서 사기도 힘들다고 들어서 두 세트 챙겨갔었는 데 안 챙겨 온 지인에게 선물로 주니 엄청 기뻐했다. 사람이 손톱 안 깎고 살 수는 없으니 말이다.
3. 양념류
미국에 도착하면 적응기간이 필요한데 한국음식으로 마음의 안정 찾는 게 도움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다. 한인마트가 있긴 하지만 가격도 비싸고 한국에서 파는 것과는 맛의 차이가 확연히 느껴진다. 미국 집에서 챙겨 온 고추장, 된장, 쌈장, 새우젓으로 요리해먹을 때는 여기가 미국인지 한국인지 헷갈려서 좋았다. 양념류는 여건이 된다면 최대한 많이 챙겨 오는 걸 추천한다.
4. 학용품
웬 학용품 하겠지만 미국 문구점을 가보면 느낄 것이다. 한국 학용품 디자인이 아기자기하고 얼마나 예쁘고 다양한지 말이다. 가격면에서도 한국보다 학용품 가격도 비쌌다.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때 과목선생님한테 선물과 함께 손 편지를 했더니 너무 좋아하셨다는 지인 말을 듣고 나도 예쁜 카드와 편지지를 챙겨갔다. 미국 가면 알게 되는 진실은 한국 학용품은 정말 최고라는 사실이다.
5. 눈 관련 제품(안경, 렌즈, 선글라스)
미국은 자외선이 강해 선글라스가 필수이다. 여긴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맞추는 데 시간도 걸릴뿐더러 가격도 엄청나게 비싸다. 무엇보다 한국의 안경 맞춤 실력은 미국은 따라가지 못한다. 주변에도 안경을 부러뜨렸었는 데 가격과 소요기간을 알아보고 한국 안경점에서 해외배송을 받았다고 한다. 웬만하면 눈 관련은 다 챙겨가는 게 좋다. 난 일회용 렌즈도 1년 치를 사서 갔었다. 결론적으로 너무 잘한 일이었다.
6. 세탁망
미국에도 일본다이소가 있긴 하지만 찾기도 어렵고 가격도 비싸고 무엇보다 질이 한국과 비교가 안된다. 세탁망은 크기별로 준비해 가는 게 좋다. 속옷이나 예민한 옷은 꼭 세탁망을 사용해야 오래 입을 수 있다.
7. 스틱형 선크림
선크림은 많지만 한국처럼 스틱형은 구하기 쉽지 않다. 스틱형 선크림은 더 많이 챙겨 올 걸 후회했던 것들 중 하나이다. 스틱형이 손에도 묻지 않고 깔끔하고 좋다. 한국 뷰티 제품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썬스틱을 챙겨 와 외국인 친구 선물로 주니 너무 좋아했다.
8. 긴바지
미국에 의류는 많지만 서양인 체형에 맞게 나와서 다른 옷은 대충 사 입어도 되지만 바지만큼은 기장이 잘 맞지 않는다. 꼭 긴바지는 챙겨 와야 한다. 내 짧은 다리에 맞게 수선하는 것도 일이고 수선집도 찾기 어렵다. 내가 입어서 편한 바지를 미국에서 찾기는 어려웠다.
9. 내가 쓰던 화장품
나 같은 경우 피부가 민감해서 쓰던 로션이랑 팩트, 특히 폼클렌징을 잔뜩 챙겨갔었다. 사람들은 미국에도 화장품 많은데 굳이 왜 챙겨가냐고 했었다. 내 생각엔 피부에 맞는 걸 찾는 게 쉽지 않고 내가 워낙 민감피부라 챙겨갔다. 결론적으로 너무 잘한 일이었다. 아무리 좋은 옷도 나에게 맞지 않으면 입지 않듯이 좋은 화장품도 나에게 맞지 않으니 아무 소용이 없었다.
10. 외국인 친구 선물
아이가 학교에 다니니 친구들에게 선물 줄 일이 있는데 한국전통적 작은 선물을 준비해 챙겨가면 좋다. 난 전통문양 책갈피를 많이 챙겨갔다. 결론적으로 엄청 유용했다. 부담 없이 친구에게 줄 작은 선물로 제격이었다. 덤으로 학교 선생님 선물도 오설록으로 챙겨갔었다. 학교 상담 때 선생님께 작은 선물을 주는 게 일반적이어서 오설록 티를 준비해서 드렸더니 아주 좋아하셨다.
미국에 가면 한국에서 쓰던 물건을 돈만 조금 더 지불하면 대부분 다 구할 수는 있었다. 특히 주방용품 같은 생활용품은 진짜 다 있다. 난 다이소에서 일회용 지퍼백, 종이호일까지 엄청나게 챙겨갔었는데 가격의 문제이지 마트에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처음 갈 때 정보가 없어서 짐만 터져나가게 싸와서 고생했었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것들을 포함해 몇 가지들은 꼭 챙겨가야 편하게 생활할 수 있다. 사실 위에 10가지 말고도 여성이라면 생리대, 편하게 입을 옷, 좋아하는 한국책, 샤워기 필터(미국은 석회물), 돼지코, 아이들이 있다면 항생제를 포함한 기본약(항생제는 가루로 처방받아오기), 도시락통과 수저세트, 아이들 최애 장난감 등도 챙겨가면 유용하다.
TIP:위탁수화물 짐 쌀 때 주의사항
위탁수화물의 기본적인 금지사항(배터리 제품, 위험물질 등)을 제외하곤 미국 위탁수화물 쌀 때 딱 두 가지만 기억하자. 육류가 포함된 음식물은 절대 안 된다.(NO MEAT) 지인이 라면을 가지고 가다가 라면수프의 육류성분에 걸려 고생했다는 말을 듣고 라면은 들고 가지 않았다. 근데 해산물(멸치, 오징어채)은 괜찮다. 후회되는 게 냄새날까 봐 건어물을 한두 개만 챙겼었는데 집 주변에 한인 마트가 없어 건어물을 살 수가 없었다. 한국에서 가져온 마른 멸치랑 오징어채 아껴서 먹으며 더 가져올 걸 후회했다. 미국에서 북어채를 한 봉지 지인에게 얻었었는 데 미국 한인마트에서 파는 건어물은 한국에서 산 거만큼 맛있지 않았다. 한국 건어물 진짜 맛있다.
그리고 씨앗이 날 것인 것은 안 된다. 예를 들어 생참깨는 걸릴 수 있지만 내가 가지고 온 볶은 참깨나 간 들깨가루는 통과인 것처럼 말이다. 물론 한국의 대표 양념장인 된장, 고추장, 쌈장, 새우젓 다 가져갔었는 데 다 무사통과였다. 캐리어 안에서 터지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뽁뽁이로 싸고 테이프로 감고 해서 가지고 왔다. 아쉽게도 나의 최애 매실액은 가지고 오지 못했다. 혹시나 비행 중 압력이 높아지면 터질 수 있다는 소리를 들어서 과감히 뺐다. 캐리어 안에서 터지는 것은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미국 갈 때 약을 진짜 많이 챙겨갔었다. 혹시나 몰라 케리어 안에 물품 하나하나에 번호를 붙이고 영어로 리스트를 다 적어 표시해 두었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은 마약으로 의심할까 싶어 처방전(영문이나 한글) 같이 넣어두고 약 성분을 알 수 있게 하고 기내수화물로 가지고 탔다. 복용할 약은 잃어버리면 큰일이라 위탁수화물에 넣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오직 마약만 아니면 되었다.(NO DRUG) 나중에 입국해 지인에게 들으니 미국은 마약 말고는 약에 관심이 없다고 알려주었다. 사실 미국 짐 쌀 때 엄청 고민했었는 데 결론적으로 음식물과 마약만 조심하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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