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 조에서
이건 꼭 사서 먹자.
미국 와서 알게 된 미국 유기농 마트 트레이더 조. 여긴 진짜 주위 아줌마들이 개미지옥이라고 부를 정도로 한 번 빠지면 나올 수 없는 곳이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재구매율이 아주 높은 마트이기도 하다. 유기농이라고 비싸기만 하다고 생각하다가 트레이드조를 처음 방문했을 때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 구성도 좋아 놀랐던 곳 중 하나였다.
또한 나의 제품 만족도가 제일 좋았던 곳이기도 하다. 지금도 애장하는 제품이 많아 떨어지면 달려가야 하는 곳이다. 한마디로 트레이더조의 포로라고나 할까. 한국에도 이런 유기농 샵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한국의 유기농 샵들은 가격이 너무 후들후들해서 진짜 매일 아이가 먹는 유제품이나 계란이나 그런 것만 한국에선 사 먹었다. 사실 너무 부담스러웠다.
미국 와서는 유기농 먹으면 돈 많이 들 텐데 어떡할지 생각하고 있었는 데 미국에 와서 트레이더조를 만날 수 있어 너무 다행이었다. 그래서 내가 트레이더조에서 너무 만족해 재구매율 100% 아니 200%인 제품들 10가지만 추려 적어 보았다.
1. 만다린 오렌지 치킨
아이의 단골 도시락 반찬인 Mandarin orange chicken이다.
아이가 처음 이 치킨을 도시락으로 싸 갔을 때 세상 깨끗하게 도시락을 먹고 왔었다.
아이 말론 한국 백화점 지하에 파는 닭강정 맛이랑 똑같아서 그만 먹으려고 했는데 맛있어서 다 먹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정말 대박이라고 엄지척을 해줬던 제품이다.
얼마나 많이 사 먹었는지 셀 수도 없는 만다린 오렌지 치킨이다.
만다린 오렌지 치킨에는 냉동 치킨과 양념 소스가 들어있다.
㉮ 에어프라이어에 치킨을 돌려서 준비해 준다.
㉯ 트레이더 조의 쌀 떡국떡을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구워준다.
㉰ 양념은 원래 양념소스에 간 마늘과 고추장을 조금 넣고 바글바글 끓여준다.
㉱ 양념에 치킨과 구운 떡을 넣고 잘 섞어준다.
㉲ 마무리로 통깨와 참기름을 두르고 섞어주면 완전 한국 닭강정이다.
2. 쌀떡국 떡
가까운 아시아 마트에서 떡국떡을 사서 해 먹어봤지만 특유의 주정 냄새가 나서 아이가 먹지 않으려 했다.
그러다 트레이더조에서 이 떡국떡을 발견했다.
진짜 쫀득하고 한국에서 먹던 떡국떡 맛이랑 똑같다.
밥맛 없을 때 후루룩 떡국 한 그릇 먹어도 좋고 매콤달콤한 떡볶이를 해 먹어도 좋다.
진짜 휘뚜루 맛뚜루다.
닭강정 만들 때 떡 구워서 같이 만들어도 너무 맛있다.
여하튼 미국에서 만난 보물 템이다.
3. 파전
미국에 처음 와 지인 집에 놀러 갔을 때 추천해 준 파전(Scallion Pancakes)이다.
지인이 요리를 정말 잘하시는 분인데도 이 맛이 안 난다고 사 먹는다고 극찬하신 제품이다.
우리 가족도 한 번 먹고는 트레이더 조 갈 때마다 챙겨 오는 아이다.
진짜 너무 맛있다.
우리 집 냉장고 안을 열면 항상 있는 게 이 아이다.
집에 손님이 와도 금방 구워서 내면 되고 아이 도시락 반찬으로도 손색이 없다.
정말 꼭 사람들에게 트레이더 조 간다면 이거 꼭 사서 먹어보라고 하고 싶다.
프라이팬에 기름 안 두르고 약불에서 냉동이 좀 녹을 때까지 익히고 중불에서 노릇하게 구워주면 저세상 맛이 된다.
지금도 군침이 돈다.
아이 말론 떡볶이 해서 같이 먹으면 학교 스트레스가 한 방에 풀린다고 한다.
4. 잼
나의 잼 최애는 이 두 가지(fig butter, lemon curd) 잼이다.
베이글, 호밀빵, 모닝빵이든 어느 빵에 발라 먹어도 꿀맛이다.
이 잼을 바르는 순간 빵이 마법처럼 맛있어진다.
특히 lemon curd 잼은 진짜 너무 맛있다.
단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가 먹어도 너무 맛있어서 나의 금기(단것을 먹지 않겠다)를 깨게 만드는 악마 같은 잼이다.
특히 BRIOCHE 빵(한국인에 입맛에 가장 잘 맞는 빵)에 발라먹으면 내가 몇 개를 먹을지 끝이 없다.
계속 먹게 되는 함정에 빠진다.
lemon curd 잼을 바른 BRIOCHE 빵을 한 입 베어 물면 상큼한 레몬 향이 입안에 퍼지며 새콤달콤 정말 이건 먹어봐야 알 수 있다.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다.
진짜 최고의 잼이다.
5. 오가닉 플레인 요거트/우유
난 유제품을 건강을 위해 거의 먹지 않는다.
하지만 과일이나 견과류를 요구르트에 넣어 먹고 싶을 때가 있다.
그날은 내가 애장하는 트레이더조 플레인 요구르트를 사러 가는 날이다.
진짜 단맛 없으면서 딱 깔끔한 맛이다.
오가닉이라 성분도 믿을만하다.
오리지널도 있고 LOW FAT도 있다.
가끔씩 유제품이 당길 때가 있다.
우유도 트레이더조의 오가닉을 사서 먹는다.
내 입맛에는 빨간 뚜껑이 제일 맞았다.
사실 우유를 먹어주면 좋은 데 항생제, 호르몬 등이 걱정도 되고 해서 먹지 않았다.
하지만 트레이더조의 우유는 오가닉이라 트레이더조에 갈 때 항상 담아 온다.
물론 우유를 조금 먹는 나만 아니라 우리 집에 우유를 좋아하는 1인을 위해서다.
6. 닭가슴살 너겟
건강한 너겟을 먹고 싶다면!! 단연 Chicken Breast Nuggets를 먹으라고 말하고 싶다.
코스트코에서도 치킨 너겟을 사봤지만 이것만큼 맛있지도 건강하지도 않았다.
그러다 트레이더조에서 요 아이를 발견했었다.
건강한 치킨 너겟 맛이다.
양념이 세지 않고 신선한 닭의 맛을 즐길 수 있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머스터드소스에 찍어 먹으면 핵 꿀맛이다.
지금도 생각하니 침이 고인다.
고기를 끊어야 하는 데 미국엔 고기가 너무 저렴하고 양도 많이 줘서 참 큰일이다.
그리고 이건 글루텐 FREE 제품이다.
우리 아이는 이 치킨 너겟으로 참치마요덮밥을 잘해 먹는다.
양파는 진간장에 볶아도 되고 데리야끼 소스에 볶아도 맛있다.
볶은 양파와 계란 스크램블 한 것과 치킨 너겟을 밥에 올린다.
그다음 마요네즈 조금 넣고 깨 뿌리고 김가루 뿌려서 비벼 먹으면 한 끼 뚝딱이다.
반찬 없다 싶을 때 꺼내서 만들어 먹으면 굿!!
7. 에브리띵 베이글 시즈링
트레이더조를 유명하게 만든 시즈닝 시리즈에서 단연 탑인 에브리띵 베이글시즈닝이다.
이거 정말 요물이다.
원래 베이글에 뿌려 먹는 건데 너무 맛있어서 난 계란프라이에도 뿌려 먹는다.
코스트코에서 산 틸라피아 생선을 구울 때 이걸로 간을 하고 에어프라이어에 구워 먹으면 핵 꿀맛이다.
정말 강추이다.
미국에서 트레이더조를 들리면 한국으로 갈 때 선물로도 많이 사 가는 제품으로 유명하다.
계란프라이 하나에 에브리띵 베이글 시즈닝을 뿌려 주면 풍미가 확 올라가는 걸 느낄 수 있다.
매일 먹는 계란프라이가 더욱 맛있어지는 마법을 느낄 수 있다.
8. 오가닉 바게트
마트에 가서 뭘 잘 안 사고 구경만 하던 신랑이 한 날 나에게 들고 온 게 오가닉 바게트다.
첫마디가 오가닉 빵인데 $1.99로 엄청 저렴하게 파네.
트레이더조를 갈 때마다 빵 코너에서 이 아이만 항상 동이 나고 다른 바게트는 많이 남아있었다.
아마 싸서 사람들이 많이 사 가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집에 와서 양이 많아 냉동하려고 빵을 자르는데 두 번 놀랬다.
한 번은 가격 대비 양이 혜자여서 놀랐다.
심지어 오가닉인 데다가 꼭꼭 씹어 먹으면 너무 담백해서 두 번 놀랐던 기억이 있다.
신랑이 이 아이를 집으로 데려온 후 트레이더조를 갈 때마다 쟁여와 냉동하는 비상식량 중의 하나이다.
밥 없을 때 냉동해 쟁여놓은 빵을 꺼내 잼이나 시금치 케일 요구르트 딥만 쓱 발라서 우유랑 먹으면 한 끼 해결이다.
+ SLICED FRENCH BRIOCHE도 적극 추천하는 빵이다.
미국에서 빵을 많이 사 먹어 봤지만 한국인 입맛에 가장 잘 맞는 빵인 것 같다.
일단 부드럽고 맛있고 여러모로 쓰임새가 있는 아이다.
그래서 트레이더조 갈 때마다 오가닉 바게트와 세트로 데려오는 아이다.
9. 시금치 케일 그릭 딥 요구르트
지인의 추천으로 처음 시금치케일그릭딥요구르트를 만났다.
난 첫 한입에 반해버렸다.
원래 시금치케일그릭딥요거트 재료가 시금치, 케일, 여러 야채를 넣고 만들어서 가끔 먹긴 했지만
먹을 때마다 칼로리가 엄청 높아 먹기가 좀 부담스러웠던 건 사실이었다.
그런데 요 아이는 일반 시금치 케일 그릭 딥요구르트보다 75% LESS FAT이라 기쁜 마음으로 먹을 수 있었다.
요 아이 정말 요물이다.
빵에 발라 먹어도 맛있고, 특히 내가 좋아하는 트레이더조의 ORGANIC YELLOW CORN TORTILLA CHIP ROUNDS(한국 콘칩 맛이 나는 데 너무 맛있다. 가격 대비 양도 많고 재료도 건강한 제품)에 발라 먹으면 끝없이 먹게 된다.
주말이면 우리 가족은 집에서 영화를 보는 데 간식으로 주면 아이의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 ROASTED GARLIC HUMMUS도 꽤 괜찮은 제품이다.
단백질이 풍부한 병아리콩에 마늘 향을 입힌 후무스인데 처음엔 이게 무슨 맛이지?
마늘 향만 나네.
이러다 빵에 발라먹으면 뭔가 이상하게 괜찮다.
난 주로 셀러리나 오이 등 야채 스틱에 찍어 먹는다.
근데 호불호가 갈리는 맛은 맞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난 괜찮았다.
10. SHAVED BEEF STEAK
미국은 고기가 정말 싸다.
그런데 한 번에 파는 고깃덩어리의 양이 너무 많아서 한 번 사 오면 집 냉장고가 가득 차게 된다.
한국에서 먹던 샤브샤브용 고기처럼 얇게 썰어서 파는 고기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얇게 썰어져 있던 고기를 찾던 중 트레이더조에서 사람들 카트마다 한 개씩 담겨 있길래 한번 사봤던 SHAVED BEEF STEAK 정말 대박이었다.
트레이더조에서 산 썰어서 파는 배추, 콩나물, 버섯, 두부 등 좋아하는 야채를 가득 담고 중앙에 화룡점정으로 쇠고기를 올려주면 끝이다.
여기다 끊인 육수(육수 코인 1알, 다시마 1/2조각, 쯔유 3큰술, 소금 1/4)를 넣고 한소끔 끓여주면 끝이다.
스위트칠리소스에 찍어먹어도 맛있고 참깨소스에 찍어 먹어도 물론 맛있다.
아니면 배추 깔고 숙주나물 깔고 한소끔 뜸 들이고 쇠고기 올리고 비린내 잡게 맛술 좀 뿌려주고 다시 한소끔 쪄서 라이스페이퍼에 싸서 양념에 찍어 먹어도 맛있다.
여하튼 결론은 맛있다.
한국 샤브샤브맛이 난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아이가 갈 때마다 맛있다고 사는 모찌(바닐라 맛, 딸기 맛, 망고 맛, 녹차 맛 등)와 홀더콘(HOLD THE CORN)은 진짜 디저트로 강추하는 아이스크림이다. 다른 아이스크림도 맛있지만 이 두 가지는 정말 누구나 먹어도 맛있다. 난 트레이더조에서 염증을 없애주고 몸에 좋은 생강차(ORGANIC GINGER)를 자주 사서 마신다. 여기에선 언제나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살 수 있고 질 좋은 치즈도 저렴하게 얻을 수 있다.
또 트레이더조 가방은 이미 선물용으로 유명하다. 요즘엔 미니 가방도 나와서 얼마 전에 인기리에 품절되었다. 시즈닝 종류뿐만 아니라 핸드크림, 수분크림 등 질 좋은 화장품도 저렴하게 팔아서 선물용으로 많이 구매해 간다. 트레이더조는 유기농 샵이라 다른 마트보다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상품이 많아 몸에 쓰는 거나 먹는 것은 웬만하면 여기서 구입하는 편이다. 여기는 진짜 한 번 가면 카트 한가득 담게 되는 마법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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