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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미국생활 꿀팁] 한국과 다른 미국 생활 미리 알면 삶이 쉬워진다.

by new인생살기♡ 2023. 12. 26.
미국 생활 한국과 이런 게 달라요.

 
한국에 살다 미국에 처음 와보니 환경과 문화가 많이 달랐다. 우린 아파트에 살았었는 데 화장실 배수구,  쓰레기 버리는  방식, 집안 조명까지 여러 부분이 한국과 큰 차이가 있었다. 그리고 신의 축복을 받은 듯한 미국의 자연환경이 너무 부러웠고 탐났다.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미리 알고 있으면 좋을 만한 한국과 미국의 생활 문화 차이 10가지를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았다. 

 

1. 미국 아파트에는 화장실에 배수구가 없다

(배수구 없는 아파트 화장실)

처음에 미국 아파트에 살면서 한국과 다르다고 느꼈던 것이 화장실 바닥에 배수구가 없다는 것이었다. 욕조에 샤워 커튼을 달고 욕조 안에서 샤워를 하고 물기를 제거하고 화장실 바닥에 나와야 한다. 한국의 화장실에 익숙해져서 처음엔 이점이 불편하다고 생각했는 데 지내다 보니 청소하기도 편하고 습기도 안 차이고 더 나은 것 같았다.

 

2. 전기 절약 시간대가 있다.

(캘리포니아주 전기 시간 절약대)

세탁기를 처음엔 막 돌렸다. 내가 빨래를 하고 싶을 때 했었는 데 나중에 시간대별로 요금이 다르게 부과되는 걸 알고 제일 절약되는 시간대에 꼭 세탁을 했다. 세탁뿐 아니라 되도록이면 절약 시간대에 식기세척기를 돌린다든지 오븐을 사용한다든지 전기 사용을 하려고 노력했다. 캘리포니아주 같은 경우에는 4pm~9pm 시간대가 전기 수요가 많아 피해야 할 시간대였다. 주마다 다를 수 있어 주 에너지회사에 문의해서 전기 절약 시간대에 전기를 사용하면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3.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다.

(우리 아파트 쓰레기 버리는 곳)

미국은 쓰레기를 우리나라처럼 재활용, 음식물, 종이 등을 분류하고 체계적으로 버리는 시스템이 아니었다. 그냥 마트에서 흰색 봉투나 검은색 봉투를 사서 그곳에 쓰레기를 넣어서 버리면 된다. 따로 정해진 규격 봉투도 없다. 단지 봉지에 밀봉하여 버리면 된다.

미국은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다. 분리수거함이 있지만 하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분리수거 관련으로 신경 쓸 일이 없다. 처음에는 음식물, 종이, 비닐 뒤엉켜 봉지에 싸서 버리니 혼자만의 죄책감 같은 것이 들었는 데 좀 지내다 보면 그런 생각도 사라졌다. 환경에겐 미안하지만 솔직히 삶은 정말 편했다.

 

4. 병원 가기가 너무 힘들다.

미국엔 병원진료받기가 너무 힘들다는 소리를 정말 많이 들었다. 건강보험 체계가 잘 갖추어진 한국에선 아프면 바로 병원 가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미국은 보험이 없다면 병원비가 매우 비싸다. 예를 들어 안과 진료를 보려고 하면 가려고 하는 안과에 전화를 해서 내가 든 보험을 취급하는지 먼저 알아보고 병원 예약을 해야 한다.

미국은 감기 같은 경우엔 예약을 잡아도 일주일 뒤에 진료가 잡히기 때문에 병원은 잘 가지 않는다. 주변에서 사랑니 하나 뽑는 데 100만원이 훨씬 넘는 금액을 지불했다고 들었다. 이렇다 보니 미국에 사는 지인은 한국에 올 때마다 안과 진료와 치과 치료는 꼭 받고 들어간다. 한국은 의료보험이 너무 잘 돼 있어 아프면 바로 병원에 갈 수 있고 비용도 저렴하다. 한국은 의료만큼은 진짜 초선진국이라는 걸 절실히 느낀다. 

 

5. 집 천장에 조명이 없다.

(집 조명이 이게 전부)

미국 아파트에 처음 들어갔을 때 첫 느낌이 너무 어둡다였다. 한국은 천장에 조명이 밝게 있어 집이 환하다. 미국은 스탠드 조명이 하나씩 방마다 있을 뿐 천장에는 전등이 없었다. 이런 곳에 1년만 살면 눈이 엄청 나빠질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린 책을 보거나 가까운 작업을 할 때 눈이 나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작은 스탠드를 여러 개 설치했다. 

 

6. 횡단보도 신호체계가 다르다.

처음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서 있었다. 한국처럼 빨간색이 파란색으로 바뀌거나 숫자가 나오거나 하면 건너려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한 3분이 지나도 빨간 손바닥은 바뀌지 않고 그대로였다. 도로가 넓어서 신호를 시간 간격을 많이 두나 생각했었다. 한 5분 지났을까 뭔가 이상한 거 같아 주위를 둘러보니 표시말이 있었다. 보행자 버튼을 눌러야 빨간색 손바닥이 걷는 신호로 바뀐다는 것을 발견했다. 미국은 땅이 넓어 다 차로 다니니 횡단보도가 크게 필요하지 않아서인지 보행자가 필요할 때 버튼을 눌러 신호를 받는 시스템이었다. 여하튼 한국과 달라 당황했었던 것 중에 하나였다. 

 

7. 생활 속도가 다르다.

(한국 vs 미국)

한국의 생활 속도를 떠올리면 '빠르다'라는 말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나도 그 속도에 맞추어 생활하다 와서 처음 접하는 미국의 생활 속도는 나에게 엄청 느렸다. 기본적인 일처리를 한 번 하려면 예약을 하고 그날이 되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일처리도 우리처럼 신속하지 않고 정말 그들만의 특유의 느긋함과 여유로움으로 일처리를 한다. 마치 한국은 토끼와 미국은 거북이 같은 느낌이었다.

일화로 집 근처에 사진 찍기 좋은 건물이 있었는 데 우리는 사진을 찍고 나면 뒷사람이 빨리 찍어야 하니깐 바로 자리를 비켜준다. 그런데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사진을 찍고 그 자리에 앉아 시간을 충분히 보내고 일어나서 나갔다. 사람들이 그걸 당연하게 여기고 아무도 불만이 없었다. 여하튼 미국은 느리다. 


8. 팁(tip) 문화가 있다.

(카드 결제시 팁 선택 화면)

미국은 팁문화가 있다. 미국에서는 서비스를 받았다면 반드시 그에 대한 봉사료(팁)를 지불해야 한다. 평소에 팁을 건넬 수 있게 $1 또는 $5짜리 지폐를 여러 장 준비해두어야 한다. 보통 레스토랑은 15%~20%, 택시 15%, 호텔룸 매일 $2~$5 정도이다. 그리고 레스토랑 계산서에 'Gratuity(service charge) included'라는 항목이 있다면 이미 청구액에 팁이 포함됐다는 뜻이니 팁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반면 고객이 직접 카운터에서 주문하고 음식을 받아오는 카페테리아나 푸드홀,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는 팁이 의무사항이 아니다. 이럴 때 화면에서 'NO TIP'  또는 'Custom Tip' 버튼을 누르고 팁을 0%로 변경하면 된다. 우리 가족은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기도 했지만 미국의 팁문화가 부담스러워 외식은 최소한으로 하면서 지냈다.

 

9. 개인주의 경향이 강하다.

한국처럼 남의식 많이 하는 민족도 없을 것이다. 내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예민한 나에게 외부의 환경들이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로 많이 작동했다. 미국 와서 좋았던 것이 오롯이 나와 우리 가족에게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미국은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만 아니면 내가 뭘 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 아이가 학교에서 수업이 끝나면 미국 아이들은 사라진다고 했다. 동양아이들처럼 모여서 다니고 그런 것이 전혀 없다고 했다. 아이들이 정말 자유로운 영혼들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10. 날씨가 매우 좋다.

(집 앞 산책길에 청솔모)

아이가 비염이 엄청 심해서 한국에선 미세먼지로 매일 코가 막히고 숨을 쉬는 게 불편했다. 여기 미국에 오고부터는 진짜 코가 거짓말 안 하고 뻥 뚫렸다. 공기도 맑고 하늘도 맑고 자연이 미국이 받은 신의 선물이란 생각까지 들었다. 땅이 넓으니 집 간격도 넓고 주변 산책길들도 너무 잘 되어 있었다. 우리 집 앞 산책길을 지나다 보면 청설모를 만나는 건 일상이었다. 지리적으로 정말 축복받은 나라인 거 같아 솔직히 너무 부러웠다. 





그 밖에도 무서운 총기 소지 자유, 생활에 가까이 퍼져 있는 마약처럼 우리가 아는 미국문화의 단점도 있다. 반면 개인주의 성향과는 반대로 모르는 사람이라도 지나가다 마주치면 hello라고 가벼운 인사를 건네는 다정함, 문을 열고 나가고 뒷사람이 오면 문을 꼭 잡아 주는 스윗함, 내가 가진 걸 나만이 아닌 다른 이들에게 나누는 기부문화 등 좋았던 미국 문화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