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보다 예쁜 아이유
조지아에 온 걸 환영해!
우리가 여기 아틸란타에 온 단 하나의 이유
바로 아이유 공연을 만나기 위해서다.
우린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쉼 없이 달려왔다.
내 생애 첫 아이유 월드 콘서트 HEREH를 보기 위해
한국에선 상상도 못 할 아이유 콘서트
여기 미국에선 리셀사이트가 보편화되어 있어 운 좋게 표를 구할 수 있었다.
심지어 당일이나 하루 전에 나온 표는 정말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우린 공연장 가까이 시간 예약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아이유를 만나기 위해 입장하는 줄을 섰다.
두 시간 전에 도착했으나 이미 많은 사람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었다.
우리가 입구 가방 및 보안 검사를 마치고 로비에 들어섰을 때 굿즈 샵에서 늘어선 줄이 눈에 띄었다.
우린 줄 설 엄두가 나지 않아 얼른 공연장 2층 우리 좌석을 찾아갔다.
그런데 자리에 앉자마자 거기엔 예쁜 아이유 케이스가 놓여 있었다.
뜻밖의 선물에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케이스 안엔 마그네틱, 키링, 포토카드가 들어있었다.
난 그걸 본 순간
이 마그네틱은 우리 냉장고에 붙이고 키링은 가방에 달고 포토카드는 지갑에 넣고 다니며 아이유를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드디어 7시 30분 공연장에 조명이 꺼졌다.
곳곳의 응원봉이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밝은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너무 아름다웠다.
아이유의 오프닝 무대가 시작되고
첫 소절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사람이 아닌 요정의 목소리 같았다.
그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음 에너지는 공연장의 공간을 빈틈없이 메우기에 충분했다.
음원에서 매일 듣던 아이유의 노래를 이렇게 직접 듣다니 정말 행운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 생애 한 페이지가 빛나는 날 같은 느낌이었다.
아이유 노래는 완벽해서 할 말이 없었다.
그중 밤 편지를 부를 때 “어떻게 나에게 그대란 행운이 온 걸까?”라는 가사가 꼭 내가 아이유에게 해주고 싶은 말 같았다.
우리 딸에게 내가 항상 하는 말을 아이유에게도 해주고 싶었다.
“태어나줘서 고마워.”
아이유가 불러준 너랑 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가사에 감정이입이 되고 만다.
"네가 있는 미래에서 내 이름을 불러줘"
정말 누구나 한 번쯤 상상했던 마음을 너무 잘 표현한 것 같다.
노래 듣는 내내 행복했고 신이 났다.
우리 딸이 제일 좋아하는 노래가 라일락이다.
이 노래를 손꼽아 기다렸는데 앵콜곡으로 불러줘서 정말 고마웠다.
정말 멋진 가사들
“어떤 작별이 이보다 완벽할까?”
공연을 마치고 아이유와 헤어져야 하는 내가 지금 이 순간 느끼는 아름다운 감정을 그대로 말해주는 것 같았다.
난 노래도 노래지만 사실 아이유가 한 말들이 나에겐 또 다른 감동이었다.
이 공연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을 생각하는 예쁜 말들을 할 때마다 아이유가 점점 좋아졌다.
“Is this heaven?”
관객들의 호응에 지은이가 기분 좋아한 말이다.
딱 지금 맞는 말이다.
우리도 아이유도 그 순간 하나가 되어 너무 행복했기 때문이다.
“여러분 표정이 너무 예뻐요.”
자신의 공연을 보며 밝고 행복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지은이가 한 말이다.
사실 이런 표정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냥 그곳에 있으면 자동반사적 표정일 뿐이다.
“열심히 일하시고 틈틈이 행복하시고 가끔 아이유를 생각해 주세요.”
이 말을 하는 아이유도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가며 가끔 행복을 찾아가고 있듯이 우리에게도 하는 말 같아 그런 말을 하는 아이유가 대견했다.
“We want IU”
사람들이 아이유가 공연 마치고 가려고 하자 외친 앵콜 요청 소리였는데 아이유가 무대 뒤에서 못 알아들어 우리에게 다시 물었던 말이다.
아이유가 공연 앵콜 요청 중 가장 맘에 든다고 했던 말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린 진심에서 우러나온 한 목소리였다.
정말 우린 아이유를 원했다.
“살다 보면 힘들고 슬픈 날들이 있다. 그럴 때 2024년 7월 19일 여기 아틸란타에서 우리가 만났던 기억으로 1시간 아니 단 30분이라도 그 순간 여러분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난 이 말이 참 감동이었다.
정말 그럴 수 있을 것 같았다.
내 기억에 아틸란타에서 만난 32살 아이유를 예쁘게 담아놓고 힘들 때마다 꺼내보기로 다짐했다.
"저한테 왜 이렇게 잘해주시는 거예요? "
호응해 주고 환호하는 관객들에게 기분이 너무 좋아 아이유가 건넨 말이다.
우리 대답은 간단하다.
"너니깐."
“저를 잊지 마세요.”
“걱정하지 마. 우리가 어떻게 널 잊겠니?."
공연이 끝나갈 때쯤 목이 쉬어버린 아이유
그래도 행복해서 기분이 좋아진다는 아이유
자신을 보러 와준 팬들에게 항상 감사함을 전하는 아이유
작은 체구에서 3시간 공연을 쉼 없이 달려온 아이유
복숭아보다 예쁘다는 말에 수줍어하며 좋아하는 아이유
항상 관객들의 안전과 건강을 생각해 주는 아이유
언제나 노래에 진심인 아이유
끝도 없이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우리의 아이유
만나서 너무 행복했고
예쁜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마웠다.
우린 7시 30분에 시작해 10시 30분에 앵콜 공연까지 보고 공연장을 나왔다.
밖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지만 우리의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가벼웠다.
아이는 차에서 아이유를 만난 오늘이 미국에 와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했다.
콘서트 내내 아이유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미소 가득한 아이를 보며 여기 참 잘 온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평소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하지 않는 아이의 입에서 아이유 콘서트 다시 꼭 한번 오고 싶다는 말이 나지막하게 나왔다.
내 마음이랑 어쩜 그리 같을까?
나도 꼭 다시 한번 아이유 콘서트에 와서 그동안 더 성장했을 아이유를 만나고 싶었다.
아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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