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
여행 후기
말로만 듣던 나이아가라 폭포에 가기 위해 알아보던 중 나이아가라 폭포가 미국 쪽과 캐나다 쪽 두 군데에서 볼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그래서 궁금했다. 두 나라 중 어느 쪽에서 보는 게 더 멋진 나이아가라를 체험할 수 있을지 말이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실제로 두 나라에서 나이아가라를 만나본 결과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무조건 캐나다 쪽으로 가라고 말하고 싶다.
미국 쪽
우린 먼저 미국 쪽 나이아가라를 만나기 위해 구글맵에 비지터 센터를 치고 비지터센터 앞에 주차하고 들어갔다. 직원이 친절히 지도를 꺼내 안내해 주면서 주차를 여기에 하면 20달러이고 바람의 동굴 앞 주차장에 세우면 10달러라고 알려줬다. 주차한 지 30분이 안 되어 그냥 차를 빼면 된다고 해서 바람의 동굴 쪽으로 이동해 10달러를 내고 다시 주차했다.
먼저 주차장 근처 유명한 테라 포인트로 향했다. 테라 포인트엔 전 세계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곳에선 무서운 굉음을 내며 Horseshoe Falls가 눈앞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난생처음 이렇게 큰 규모의 폭포는 본 적이 없어 한참을 넋 놓고 봤다. 근데 폭포를 옆에서만 볼 수 있어 폭포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없어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우린 나이아가라 폭포를 눈앞에서 볼 수 있어서 마냥 좋기만 했다.
우린 테라 포인트를 지나 바로 근처 바람의 동굴로 향했다. 바람의 동굴은 현장에서도 표를 예매할 수 있어 우린 줄을 서서 티켓을 바로 샀다. 표를 받고 기다리고 있으니 우리 시간 타임을 불렀다.
입장해 들어가면 나이아가라 폭포 전시장에서 조금 구경하고 이동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에 도착하면 노란색 우비를 나누어준다.
노란색 우비를 입어도 계단을 따라 걸으면서 American Falls와 Bridal Veil Falls의 거센 물줄기를 맞으면 금방 다 젖게 된다.
근데 이 거센 물줄기를 맞는 게 왜 이리 신나는지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마음껏 폭포 물을 맞으며 나이아가라의 거대함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있었다. 너무 멋진 경험이었다.
다만 운동화를 신고 간 우리는 신발이 다 젖어 나올 때부터 너무 불편했다. 바람의 동굴을 갈 땐 꼭 신발은 크록스처럼 물이 잘 빠지는 신발을 신고 옷도 잘 마르는 소재 옷을 입고 가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사진을 찍고 싶다면 방수팩에 휴대폰을 넣어가는 것도 잊지 말자.
바람의 동굴에서 홀딱 젖은 우린 차에 가서 옷과 신발을 재정비하고 American Falls와 Bridal Veil Falls를 보러 갔다. 거기에선 바람의 동굴에서의 거센 폭포를 위에서 볼 수 있었는데 실제 옆에서 본 폭포는 정말 거대했다.
우린 반대편 가까이에서 American Falls를 보기 위해 트롤리를 타고 American Falls를 보러 이동했다. 트롤리 티켓은 바람의 동굴 티켓 끊을 때 함께 끊었다. 1일 무제한 탑승이다. 트롤리를 타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포인트에 내렸다.
가까이에서 거세게 내려오는 아메리칸폴의 모습은 장관이었다. 우린 폭포 앞에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폭포 구경에 푹 빠졌다.
그러곤 시간이 꽤 흘렀다. 그런데 우리가 오늘 캐나다 쪽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는 얼른 트롤리를 타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캐나다쪽
캐나다에 넘어가려면 미국과 캐나다를 가르는 무지개 국제 다리(Rainbow international Bridge)만 건너면 바로 캐나다로 입국할 수 있다. 우린 현장에서 카드나 현금 내기가 번거로워 미리 신청해 간 E-Zpass (한국의 하이패스)로 통행료를 지불하고 입국 심사 쪽으로 이동했다.
생각보다 심사는 간단했다. 준비한 여권을 보여주고 몇 가지 질문에 답하면 끝이었다. 우리에겐 어느 나라에서 왔고 얼마나 머무를 것이고 방문목적 정도만 물었다.
그렇게 입국심사를 마치고 캐나다 쪽으로 넘어왔다. 숙소에 차를 세우고 캐나다 나이아가라의 야경과 불꽃을 보기 위해 저녁에 나이아가라 폭포 쪽으로 갔다. 밤 10시에 하는 작은 불꽃놀이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폭포 위에서 펑펑 터지는 불꽃을 직접 눈앞에서 보니 환상적이었다.
불꽃놀이가 끝나니 나이아가라 폭포 조명 전망이 눈에 들어왔다. 폭포가 색깔 옷을 입는 듯 너무 아름다웠다. 낮에 보는 폭포와는 또 다른 황홀함을 선사했다.
미국 쪽에서 봤더라면 이 거대하게 떨어지는 멋진 폭포 야경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캐나다 쪽으로 넘어오길 참 잘한 것 같았다.
다음날 아침 우린 대망의 크루즈 투어를 하러 나이아가라 티켓 부스 쪽으로 걸어갔다. 미리 표를 예매하고 가서 바로 리프트를 타고 선착장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선착장에 도착해 줄을 서면 이번엔 빨간색 우비를 나누어 주었다. 미국 쪽 우비 색깔은 파란색이다. 우비 색깔이 달라 미국 크루즈(안개 아가씨호)와 캐나다 크루즈(Niagara City Cruises)가 바로 구별이 된다.
크루즈를 타고 폭포 쪽으로 이동하는데 갑자기 설렘과 기대감이 확 올라왔다. American Falls와 Bridal Veil Falls를 가까이에서 보고 Horseshoe Falls 쪽의 거센 물줄기를 체험하고 돌아오는 코스로 크루즈를 타는 시간은 15분 정도로 짧았다.
하지만 강렬한 Horseshoe Falls에 크루즈가 정지해 있을 땐 정말 우리가 폭포 속으로 빨려들 것 같은 신비함을 경험했다.
이때까지 인생 살면서 이만큼 자연의 거대함에 나도 모르게 탄성을 지르고 눈을 뗄 수 없이 사방에서 파노라마처럼 떨어지는 폭포의 거센 물줄기를 느낀 적은 처음이었다. 진짜 나의 인생 여행 중 최고의 경험이라고 말할 수 있다.
경이로운 크루즈 체험을 하고 나오니 선착장 카페에선 여자분이 연주에 맞춰 멋지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정말 감미롭게 잘 불러서 음료 한잔을 먹으며 테이블에 앉아 노래 감상을 잠시 했다.
최고의 크루즈 투어를 마치고 폭포 밑으로 내려가 가까이에서 Horseshoe Falls를 보기 위해 우린 JOURNEY BEHIND THE FALLS 체험을 신청하려고 티켓 끊는 건물로 들어갔다.
크루즈 투어만 예약하고 저니비하인드 더폴스 체험은 미리 예매하지 않아 현장 구매를 하려고 갔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 줄을 한참 서서 한 시간 후 타임에 겨우 예약할 수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그곳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갔다. 이번엔 노란색 우비를 나누어 주었다. 생각해 보니 미국 쪽 바람의 동굴도 같은 우비 색깔이었다.
미국 쪽 바람의 동굴은 야외에서 폭포의 겉모습만 체험했다면 캐나다 쪽 저니비하인드 더폴스는 동굴 밖에서 폭포가 떨어지는 바로 밑에서 폭포의 거센 물줄기를 체험할 수 있었다. 난 여기가 더 맘에 들었다. 굉음을 내며 떨어지는 거대한 폭포를 바로 밑에서 볼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이었다.
체험을 다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폭포에 쌍무지개가 떠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너무 아름답고 신기해서 한참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고 있었다. 이 멋진 나이아가라 폭포와 헤어지기 싫어 발걸음이 안 떨어졌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주위를 둘러보니 짚라인 타는 곳도 있고 선착장에 셀프 티켓팅하는 곳도 있고 아이스크림 파는 사람들도 눈에 들어왔다. 우린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에 마지막 인사를 하고 아쉽지만 토론토로 향했다.
난 토론토로 가는 차 안에서 생각했다.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나이아가라 폭포 여행 갈 건데 미국 쪽과 캐나다 쪽 어디가 더 낫냐고 묻는다면 무조건 캐나다 쪽으로 가라고 대답할 것이다.
실제로 가보니 크루즈 투어는 노선이 똑같아서 별 차이가 없지만 그 외엔 모든 면에서 캐나다 쪽이 더 멋졌다. 폭포들의 전체 모습을 온전히 볼 수 있는 건 캐나다 쪽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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