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지금 행복하자)17 생활일기# 분노의 단소편 초등학교 생활 최대의 난관 분노의 단소 단소의 저주는 작년부터 시작되었다. 5학년 때 단소 불기가 음악 수행평가였다. 그때도 아이 반 친구들이 다들 단소를 너무 불기 어려워해서 음악 선생님이 수행평가를 노래 부르기로 변경해 주셨다고 했다. 그 일로 아이들에게 음악 선생님은 정말 착하신 선생님으로 불렸다. 아이는 피아노도 잘 치고 리코더도 곧잘 부는 음악엔 항상 자신 있는 아이였다. 그런데 단소라는 벽에 부딪혀 2년째 고전 중이다. 6학년 음악 시간 수행평가가 하필 또 소리내기 까다로운 단소이다. 단소는 초등학생이 제일 스트레스 받는 악기로 유명하다. 단소는 소리내기가 사람에 따라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한 악기이다. 설명서에 보면 자세를 바로 하고 앉아서 취구를 아랫입술에 갖다 대고 입 모양을 ‘애~’를 .. 2023. 9. 19. 생활일기# 잃어버린 믿음편 아이의 믿음이 사라지다 어릴 적 내가 학교 다닐 때는 알림장 노트에 준비물이나 숙제 등을 적어왔었다. 세월이 흘러 요즘은 학교 종이라는 앱을 통해 담임 선생님이 학교 소식이나 알림장을 보내 주신다. 학교 종이 앱은 학생, 학부모 모두 접속할 수 있다. 1주일 전 담임 선생님이 교감 선생님으로 승진해서 가시고 젊은 담임 선생님이 새로 오셨다. 이번 담임 선생님은 알림장 마지막에 간단히 미션을 올리셨다. 그날도 확인하니 ‘내가 중요시하는 삶의 가치 2가지를 댓글로 알려주세요.’라고 적혀있었다. 댓글에서는 학생 OOO, 학생 OOO의 보호자로 댓글이 여러 개 달려있었다. 그걸 보는 순간 갑자기 내 머릿속에서 ‘어, 보호자도 적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그렇게 생각하고 아이랑 저녁을 같이 먹고 잠자.. 2023. 9. 14. 생활일기# 우정 목걸이편 친구의 소중한 선물 우정 목걸이 우리 아이에게 절친이 생겼다. 바로 유이이다. 유이는 2학년 때 같은 반이었지만 크게 친분 없이 얼굴만 아는 사이였다. 그러다 5학년 때부터 같은 반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친해진 아이다. 유이는 아버지가 미국인이시고 어머니는 한국분이시다. 외모는 너무 예쁜 인형 같은 전형적인 미국 아이의 모습이다. 성품은 수줍고 온화하고 어른스럽다. 외모만 미국 아이지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그냥 한국인이다. 인간관계론 어느 날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아이가 같은 반에 친해지고 싶은 아이가 있다고 했다. 바로 유이였다. 난 그 아이에게 먼저 다가가서 좋아하는 것에 대해 서로 얘기하면 좀 더 가까워질 것 같다고 조언했다. 예전에 카네기 인간관계론이란 책에서 타인의 관심사를 화제로 삼는 것은 .. 2023. 8. 29. 생활일기# 방송반 아나운서편 초등학교 방송반 아나운서 도전 후기 저녁에 밥을 먹는데 갑자기 아이가 한마디 툭 던졌다. “엄마, 나 학교 방송반 나가볼까? 아나운서에 지원해보고 싶어. 방송 화면에 내가 나오는 거 상상이 안 되지만 왠지 멋질 것 같아. 그런데 애들이 지원을 많이 할 거 같아서 도전할까 말까 고민 중이야.” 나는 결과에 상관없이 도전하는 건 엄청 멋진 경험이라고 격려해 주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친한 언니가 전교 회장도 하면서 방송반 아나운서 일도 하는데 멋져 보여서 자기도 한번 해보고 싶었던 거였다. 선뜻 도전하기엔 고민이 돼서 나한테 용기를 얻고 싶어서 건넨 말이었다. 초등학교 방송반 아나운서는 5학년만 지원할 수 있다. 10월에 방송반을 모집해서 뽑고 활동은 다음 해 6학년이 되어서 1년 동안 활동을 한다. 남자 .. 2023. 8. 25. 생활일기# 사춘기 vs 갱년기편 사춘기 vs 갱년기 요즘 아이들의 사춘기가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한다더니 5학년이 되자 부쩍 짜증이 늘고 피곤해하고 목소리도 커졌다. 6학년이 된 지금은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더욱이 내년엔 아빠 따라 미국에서 중학교 1년을 다녀야 한다. 그래서 영어를 배워가야 하는 큰 숙제가 생겼다. 물론 영어학원을 다니고 있지만 한국 입시에 맞춘 학원이라 아이에게 필요한 회화 수업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 미국 현지 선생님과 화상 영어를 신청해서 시작하고 있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그 답답함을 겪어 본 나는 요즘 들어 아이의 영어 공부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문득 이렇게 압박을 가하는 게 잘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긴 하지만 미국에서 말을 하고 알아듣고 하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아이의 의사와 상관없이 진행된 미.. 2023. 8. 22. 생활일기# 전교 임원 선거편 초등학교 전교 임원 선거 도전 후기 올해 6학년 전교여부회장 활동을 마치며 5학년 때 해서 그런지 학교생활이 수월하고 재미있었다고 아이가 말해주었다. 아이 말로는 5학년 때 처음 임원단이 되었을 때는 친구들 추천받는 것부터 벽보, 피켓 만드는 하나하나가 처음이라 떨리기도 하고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지 모르니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그래도 한 번 해본 경험이 있어 6학년 때는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었고 임원 역할도 더 잘 해낼 수 있었다고 했다. 전교 임원 선거 과정 초등학교 전교회장단은 5학년부터 지원을 할 수 있고 구성원은 총 5명이다. 부회장은 5학년, 6학년 각각 남자 1명, 여자 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장은 6학년만 지원할 수 있어서 우리 아이는 5학년 전교여부회장에 출마했다. 학기 초 선거공고가.. 2023. 8. 18.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