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역류성식도염
자가치료
한국에서부터 나를 따라다니는 지긋지긋한 역류성식도염이 미국 와서 다시 생겼다. 한국에선 건강을 지키기 위해 멀리했던 피자, 햄버거, 치킨 등 기름지고 소화 안 되는 밀가루 음식을 한 달 동안 줄기차게 먹었다. 좋아해서가 아니라 살기 위해서 먹은 거다. 한국에서도 요리와는 친하지 않았던 나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 결과는 처참했다. 잠을 자려고 누웠는 데 등이 따가웠다. 식도까지 산이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고통스러웠다. 심할 땐 호흡도 곤란했다. 밤에 잠 자는 게 제일 힘들었다. 역류성식도염의 고통은 자신 밖에 모른다. 몸이 아프니 신경질이 확 올라와 아이에게 짜증도 많이 냈다. 지금처럼 계속 먹다간 죽을 것만 같았다.
미국은 병원 가기가 어렵고 사실 어렵다기보다는 의료비가 너무 폭탄이라 웬만한 경미한 사항은 약국에서 약을 사서 먹고 스스로 낫는 편이다. 미국 크로거나 마트에 약국이 비치되어 있는 이유이다. 그래서 찾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역류성식도염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ONE. 약물적 치료
미국에는 병원 가기가 쉽지 않고 비용이 많이 들어 약국에 웬만한 치료약을 살 수 있다.
나는 임산부가 먹어도 안전하다는 천연 소화제로 불리는 TUMS를 복용했다.
한국에선 소화제로 알려져 있지만 TUMS는 분명 제산제이다.
나같이 역류성 식도염이 있으면 과다 분비된 산이 위를 자극하기 때문에 TUMS를 복용해서 위산을 중화시켜 주어야 한다. TUMS는 복용하고 30분쯤 지나면 소화가 되면서 트림도 나오고 속이 편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물론 지속시간이 길지는 않고 나는 1시간 정도는 지속되었다.
나는 특별한 부작용은 없었는데 대표적인 부작용이 변비로 알려져 있다.
■ TUMS (제산제)
TUMS의 종류는 500,750,1000이 있었는 데 난 750을 먹었었다.
2~4개를 씹어서 언제든 먹으면 되고, 맛도 괜찮아 먹기 수월하다.
TUMS는 의사의 지시가 없는 한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복용을 하지 말아야 한다.
24시간 동안 10알 이상 복용하면 안 된다.
TWO. 음식 치료 ★
■ 채소
감자(위산분비 억제,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완화)
당근(항염증효과, 항산화효과로 식도염 증상 완화)
녹색잎채소인 시금치, 케일, 브로콜리(염증 완화, 소화를 원활하게 도움)
등 대부분의 채소가 좋다.
그중에서도 특히 양배추가 역류성식도염엔 원탑이다.
양배추는 손상된 위장 점막의 재생과 원활한 신진대사 활성을 돕는다.
또한 위장 내 상처를 지혈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역류성 식도염이 재발하면서
아침엔 바나나 + 채소(케일, 시금치, 양배추) + 꿀한숟가락 + 물을 넣고 갈아서 먹고 있다.
■ 물 마시기
역류성식도염에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은 필수이다.
사실 좋은 영양제나 음식을 챙겨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물을 자주 섭취해 주는 것만으로도 역류성식도염이 호전된다.
찬물은 금지이고 미온수로 먹는 것이 좋다.
자기 전이나 식후에 물을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 과일(바나나, 멜론)
바나나( 잘 익은 것 , 알칼리성 성분이 위산을 중화시켜 줌)
멜론( 위산역류 증상 완화) 같은 산도 낮은 과일 섭취가 도움을 준다.
위에 자극을 주는 산도 높은 과일인 오렌지, 토마토, 레몬, 키위 등은 피해야 한다.
■ 중증일 때는 단식 추천
증상이 너무 심할 때는 단식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나도 너무 심할 때는 하루 이틀 굶으니 속이 편해졌다.
■ 금지사항
열성식품, 매운 음식,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 한다.
콜라 등 탄산음료는 절대 안 된다.
기름진 음식, 초콜릿, 주스, 커피 등 삼가야 한다.
내가 가장 힘들었던 부분인 특히 밀가루는 치명적이다.
미국의 음식은 거의 밀가루로 이루어져 있어 진짜 고통스러웠다.
잠자기 4시간 전에 식사를 끝내야 한다.
식사 후 바로 눕는 건 금지다.
THREE. 운동
■ 산책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은 스트레스와 음식이다.
아무 생각 없이 맑은 공기 마시며 나무가 있는 길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해소된다.
정말 너무 고통스러워서 매일 아침 산책을 했다
마음을 비우고 산책길에서 만나는 청설모와 새들을 보면서 그냥 걸었다.
그러기만 해도 속이 편안해지는 걸 느낀다.
과격한 운동은 오히려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을 악화시킨다.
평소 좋아하던 요가는 복압이 높아지는 동작이 많아하지 않고 있다.
돈 들지 않고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산책인 것 같다.
역류성 식도염이 조금 호전되고부터는 가벼운 조깅을 하기 시작했다.
FOUR. 그 외 주의사항
증상이 심할 때는 잠잘 때 꼭 상체 부위를 높여서 잔다.
꽉 끼는 옷은 삼가고 되도록 헐렁한 옷을 입어야 한다.
먹는 것 좋아하는 사람이 제일 힘든 점인 소식을 생활화하고 과식은 절대 피해야 한다.
■ 역류성 식도염일 때 만들어 먹었던 음식
1. 들깨콩나물죽
one. 적당한 양의 물에 빅마마시크릿코인육수 2알을 넣고 집에 남은 밥+콩나물+새우젓 1숟가락을 넣고 강불에서 끓여준다. 콩나물 비린내가 나지 않도록 하려면 꼭 뚜껑 열고 조리하자.
two. 15분 정도 끓인 후 약불로 줄이고 들깨가루를 넣고 10분 정도 더 끓여준다.
눌어붙지 않아야 하니 이 때는 계속 저어줘야 한다.
간은 처음 넣은 새우젓으로 충분했다.
three. 완성된 들깨콩나물죽에 통깨를 조금 뿌려서 먹으면 속도 편하고 영양가도 높은 한 끼가 된다.
2. 양배추쌈
one. 백종원 양배추 전자레인지(5분) 삶기 방법으로 양배추를 간단히 삶는다.
* 백종원 양배추 전자레인지 삶기
그릇에 씻은 양배추 잎을 넣고 물을 조금 넣고 랩을 씌우고 포크로 구멍을 여러 개 내고 5분 돌려주면 끝이다.
난 조금 아삭함이 있는 게 좋아 전자레인지에 꺼내서 바로 양배추를 사용했다.
two. 참치쌈장을 만든다.
* 참치쌈장 : 참치통조림, 시판용 쌈장, 양파, 대파, 들기름, 코코넛 슈가(난 설탕 대신 사용)
㉮ 팬에 참치통조림 기름을 두르고 잘게 썬 양파, 동글동글 썬 대파를 넣고 파기름을 만들어 준다.
㉯ 참치, 시판용 쌈장, 코코넛 슈가 반스푼 넣어서 볶아준다. (기호에 맞게 고추장이나 청양고추를 더해도 된다)
㉰ 마지막에 불을 끄고 들기름을 넣고 섞어준다.
three. 삶은 양배추를 밥과 참치쌈장을 넣어 말아주면 된다.
양배추쌈은 먹으면 속도 편하고 아이도 너무 맛있게 먹어서 지금도 자주 해 먹는다.
양배추 한 통을 사서 양배추쌈을 만들고 남은 양배추를 잘게 썰어서 계란 4개, 소금을 넣고 섞어 노릇하게 구워주면 끝이다.
너무 맛있다. 케첩에 찍어 먹으면 더 맛있지만 역류성식도염엔 토마토가 좋지 않아서 난 그냥 먹는다.
3. 삶은 감자
감자를 삶을 때 소금을 넉넉히 넣으면 간이 배어서 더 맛있다. 다 삶겼을 때쯤 센 불로 올려 감자에 물기가 없도록 보슬보슬하게 해 주면 된다. 당근주스와 함께 먹으면 찰떡궁합이다.
4. 닭죽
단백질은 꼭 섭취해줘야 해서 내가 선택한 재료는 닭가슴살이었다. 기름기 적고 다이어터들의 소울푸드인 닭가슴살로 죽을 만들어 먹었다.
㉮ 오가닉 닭가슴살을 구입해 밀가루로 조물조물 문지른 후 깨끗이 씻어준다.
㉯ 닭가슴살을 삶아 작게 살을 찢어 준비하고, 닭 삶은 물은 육수로 쓴다.
㉰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간 마늘, 송송 썬 파, 양파, 당근을 넣고 볶아준다. 어느 정도 볶아지면 닭가슴살을 넣고 진간장, 소금, 후추로 간을 한다.
㉱ 볶은 닭가슴살에 닭육수를 넣고 밥을 넣고 10분정도 끓여주면 끝이다. 기호에 따라 간은 소금으로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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