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드림렌즈
아이가 눈이 나빠진 건 7살부터였다. 유치원에서 연락이 와서 안과에 갔더니 이미 눈이 많이 나빠진 상태였다.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 안경을 맞추었으나 안경이 불편한 아이는 잘 쓰려고 하지 않았다. 쓰다 안 쓰기를 반복하는 사이 눈은 중등 근시까지 나빠졌다. 성장을 하면서 눈이 더 나빠질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그러다 드림렌즈를 알게 되었다. 내가 좀 더 일찍 드림 렌즈를 알았더라면 지금보다는 눈이 훨씬 나빠지는 속도를 늦출 수 있었을 거란 생각에 나를 자책했었다. 그런데 드림 렌즈에 대해 알아보면서 초등학교 저학년은 드림 렌즈를 끼우고 재우고 빼기가 어렵다는 내용을 보면서 아이에게 덜 미안했다.
지금이라도 드림 렌즈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이가 중등 근시라 처음 드림 렌즈가 효과가 있을 지도 의문이었다. 처음 안과를 찾았을 때 드림렌즈를 해도 효과가 없을 수도 있고 맞추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해서 긴장했었다.
다행히 우여곡절 끝에 드림 렌즈를 맞추었다. 자신에게 맞는 드림 렌즈를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우리 아이는 두 달가량의 시간이 걸렸다. 일주일에 한 번씩 병원을 방문해 렌즈를 갈아 끼우고 렌즈로 눌러지는 시력을 체크하기를 반복했다. 처음에 끼우는 것도 힘들고 빼는 것도 힘들고 렌즈를 눈에 넣고 밤에 바로 누워서 자는 것도 쉽지 않았다.
자기 전 렌즈를 끼울 때 아이가 렌즈 넣는 거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커서 눈을 벌릴 수도 없었다. 잘 때도 엎드려 자면 절대 안 된다고 하셨기 때문에 옆에 딱 붙어 똑바로 누워 자도록 봐야 했다. 아침에 렌즈 빼는 건 어떤가? 뽁뽁이로 렌즈를 빼야 하는데 우리 아이는 눈이 작아 잘 벌어지지도 않고 눈이 부은 날은 정말 전쟁이다. 병원 간호사 언니는 엄청 쉽게 하던데 집에서 하려니 왜 이리 안되던지.
2년 6개월이 지난 지금은 아이와 나 둘 다 익숙해져서 일과에 루틴처럼 하고 있다.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스스로 하게 할 계획이다. 렌즈의 수명이 2~3년이라고 들었다. 아이도 렌즈를 2년 6개월 정도 착용하니 눈이 덜 눌리고 시력도 예전보다 더 떨어지는 걸 느낀다고 했다.
의사 선생님이 렌즈를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렌즈를 사용하면서 마모되거나 변형이 되기 때문에 사용기한이 보통 2년 정도라고 하셨다. 그리고 성장기 아이라 몸이 자라며 눈도 같이 자란다고 하셨다. 우리는 처음에 겪었던 여정을 다시 또 겪어야 한다. 항상 긴장된다. 렌즈를 새로 맞출 때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시력이 잘 나오는 렌즈를 찾을지도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2년 6개월 드림 렌즈를 착용하고 내가 내린 결론은 엄마가 드림 렌즈를 씻고 끼우고 빼고 하는 것이 너무 번거롭고 힘들지만 낮에 안경을 안 쓰고 자유롭게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드림 렌즈를 할 수 있는 여건(사실 가격이 양안 100만 원이 넘는 금액)과 환경(매일 렌즈를 씻고 끼우고 빼는 수고로움)이 된다면 꼭 아이에게 드림렌즈를 해주기를 권하고 싶다.
드림렌즈를 하면서 주의할 점
1. 렌즈를 씻을 때 세면대 구멍에 분실 방지용 배수구 마개로 꼭 막아야 한다.
한 번은 렌즈 분실 방지용 배수구 마개 하는 걸 잊고 렌즈를 씻다 하마터면 렌즈를 잃어버릴 뻔했다. 그 순간 아찔했다. 친구는 워낙 고가이다 보니 이렇게 잃어버리고 남편에게 한 소리 들을까 봐 자기 카드로 몰래 결제하고 다시 받아왔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만큼 금액적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다.
2. 렌즈를 끼울 때는 인공눈물이 필요해요.
손가락으로 눈을 잘 벌리고 아이에겐 눈 크게 뜨고를 외치며 렌즈를 아래쪽부터 밀착시키며 넣었더니 잘 끼워졌다. 끼우기 전 렌즈에 인공눈물 한두 방울 떨어뜨려 넣는다. 인공눈물 넣을 때 주의할 점은 개봉하고 꼭 한두 방울 버리고 사용하자. 뚜껑을 따며 미세플라스틱이 떨어져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공눈물이 없는 경우엔 아이에게 하품을 시키면 눈물이 나와서 뺄 수 있다.
3. 눈 운동 진짜 중요 ★
의사 선생님께서 렌즈를 넣고 눈 운동을 하면서 렌즈가 중심 자리를 찾아가니 아주 중요하다고 하셨다. 인공눈물도 충분히 사용한다. 아침에 일어나 뺄 때도 인공눈물을 한두 방울 넣고 렌즈가 눈 안에서 분리될 수 있도록 눈운동을 해주고 빼야 한다.
▶ 눈 운동 방법
눈을 천천히 감고 조금 있다 팍 뜬다. 의사 선생님은 3번만 해도 렌즈가 제자리 간다고 하셨다. 그런데 인터넷에 찾아보면 3분 정도 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우리는 눈 운동을 처음엔 3분도 해보고 3번도 해보고 했는데 결론은 3번만 해도 되는 것 같고 렌즈가 가장자리를 누르고 있는지만 확인하면 되었다.
㉮ 이마 또는 미간에 주름지게 눈을 뜨지 않고 편안하게 앉는다.
㉯ 천천히 눈을 감는다. 눈을 꽉 감지 않는다. 렌즈가 눈 안에서 돌아갈 수 있다.
㉰ 눈을 한 번에 팍 뜬다.(눈꺼풀을 눈동자 위로 크게 올려주며) 이때 렌즈가 위에서 각막 가운데로 내려오는 것이 느껴진다. 2-3초 정도 잠시 멈춘다. 눈을 뜰 때 렌즈가 아래로 내려갈 수 있으니 턱을 위로 올리지 않는다.
▶ 렌즈 착용 후 - 인공누액 + 눈운동 3 / 렌즈 빼기 전 - 인공누액 + 눈운동 3
혹시 알레르기 눈병이나 따갑고 아파할 경우 - 착용 전의 인공누액을 충분히 점안 후 착용시켜 주세요.(빼기 전에도 동일)
4. 항상 손과 렌즈는 깨끗한 상태여야 한다.
이건 진짜 기본이다. 미세한 먼지만 붙어도 렌즈를 넣으면 아이가 엄청나게 아파했다. 그러면 아이는 렌즈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고 렌즈 세척부터 다시 시작해야 해서 번거롭기도 하다. 그래서 난 손을 깨끗이 씻어도 미세한 먼지가 렌즈에 붙기도 해서 스탠드 불빛에 렌즈가 깨끗한지 꼭 확인하고 넣는다.
▶ 드림렌즈 안전하게 넣는 방법 : 손톱은 항상 짧게 , 렌즈에 이상유무 확인하기
1. 렌즈를 착용하기 전에는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는다.
2. 공기방울이 드림렌즈와 각막 사이에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렌즈 안쪽에 인공눈물 한두 방울을 떨어뜨린다.
3. 두 번째 손가락 위에 렌즈를 올려놓고, 다른 손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손가락으로 눈꺼풀을 위아래로 벌린다.
4. 공기방울이 최대한 들어가기 않도록 아래에서 위로 올리듯 밀착해서 각막 중심에 붙인다.
5. 렌즈 착용 후 눈을 깜빡이면 렌즈가 자리를 잡게 된다.
6. 본인이 드림렌즈 착용 후 렌즈가 눈동자 중앙에 있는지, 기포가 생기지 않는지 확인한다.
7. 렌즈 위치가 움직이지 않게 하기 위해 눈운동 후 바로 눕는다.
☆ 절대 엎드려 자면 안 됨(눈이 눌리지 않아서 시력이 안 나옴), 절대 눈 비비지 않기(각막에 상처가 생김)
▶ 드림렌즈 눈에서 제거하는 방법
1. 렌즈를 제거하기 전에는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는다.
2. 아침에 일어나서 렌즈를 바로 빼면 건조해서 각막이 상할 수 있으니 인공눈물을 넣고 눈운동을 하고 뺀다.
3. 렌즈를 빼기 전 렌즈의 움직임과 위치를 확인한다.
4. 정면의 거울을 보고 손가락으로 위아래 눈꺼풀을 벌리고 흡입봉에 렌즈를 밀착시켜 가볍게 당긴다. 흡입봉에도 인공눈물 한두 방울을 떨어뜨려 사용한다.
☆ 드림렌즈는 하루 7-8시간 정도의 수면이 보장되어야 각막이 충분히 눌리면서 시력개선효과가 나타난다. 드림렌즈는 눈에 넣는 시간보다는 빼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 아침에 눈물이 있을 시간인 아침 7시- 8시 사이에 드림렌즈를 빼는 게 좋다.
☆ 아침에 인공눈물 한 두 방울을 넣고 가볍게 눈두덩이나 애교 살을 살살 밀어주듯 마사지해 주면 렌즈 압력이 빠져서 렌즈가 눈에서 쉽게 분리된다.
☆ 드림렌즈를 넣고 뺄 때 분실방지를 위해 꼭 밑에 수건을 깔고 하도록 하자.
렌즈 씻고 보존할 때 쓰는 용품
드림렌즈 세척방법 : 반드시 렌즈를 빼자마자 세척하기
1. 렌즈를 세척하기 전에는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기
2. 렌즈가 분실되지 않도록 세척 전 세면대 배수구에 분실 방지용 배수구 마개로 덮어주기
3. 손을 살짝 오므려주고 그 위에 렌즈의 오목한 면이 위로 향하도록 놓고 렌즈 중앙에 보스턴 단백질 세척액을 2-3방울 떨어뜨리기
4. 두 번째 손가락을 이용하여 렌즈 중심에서 바깥방향으로 쓸어내듯이 30초 동안 살살 문질러 닦아주기
☆세게 문지르거나 안쪽에 바깥쪽으로 동그랗게 돌리듯 세척할 경우 렌즈 변형 및 파손의 원인이 된다.
5. 식염수로 세척액이 남지 않게 렌즈를 씻어주기
6. 세척 후 렌즈의 좌, 우를 확인하고 케이스에 넣고 렌즈가 잠길 때까지 보존액에 담가두기
☆드림렌즈는 렌즈 보존액에 적어도 4시간을 넣어두어야 효과가 있다.
내가 겪은 드림렌즈 후 돌발상황 대처법
Q : 드림렌즈를 끼니 시야가 뿌옇다.
드림렌즈를 1년쯤 했을 때 밤에 렌즈를 끼우고 눈운동을 하던 아이는 갑자기 눈앞이 뿌옇다고 했다.
A : 드림렌즈가 실리콘 성분이라 눈에서 나온 지방이나 단백질, 성인의 경우에는 화장품이 주기적으로 묻어서 드림렌즈 표면이 뿌옇게 될 수 있다. 이럴 때는 드림렌즈 세척을 안팎으로 꼼꼼히 해주고 착용하면 괜찮아진다. 드림렌즈와 환경의 온도차 때문에 겉면이 뿌옇게 수증기가 끼일 때가 있는데 겨울에 유리창에 뿌옇게 되는 거랑 같다고 보면 된다. 이건 온도의 차를 없애주면 된다.
Q : 드림렌즈를 빼고 난 후 시야가 뿌옇다.
A : 드림렌즈를 뺄 때 너무 세게 누르면 각막에 상처가 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반드시 안과 진료를 봐서 확인 후 조치를 취해야 한다.
* 만약에 드림렌즈에 상처가 났다면 나을 때까지 드림렌즈를 착용하지 않는다.
* 아이가 렌즈를 끼우거나 빼고 난 후 조금의 통증이라도 있다면 병원에 꼭 문의해야 한다.
Q : 아이가 감기나 고열이 났을 때
A : 의사 선생님 말씀이 하루 이틀까지는 드림렌즈를 착용하지 않아도 괜찮고 아이가 힘들어하면 쉬어야 한다고 하셨다. 우리 아이도 아플 때 하루 이틀은 착용하지 않아도 일상생활은 지장이 없었으나 3일째 되니 원래 시력으로 돌아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 아이의 경우 감기가 다 낫고 다시 드림렌즈를 착용하니 바로 시력이 나왔다.
Q : 드림렌즈가 아침에 눈에 없어요.
A : 자기 전 분명히 드림렌즈를 눈에 넣고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 눈에 흡착봉을 넣었는 데 아이가 눈이 아프다고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알고 보니 눈에 드림렌즈가 없었던 거였다. 분명히 눈에 쏙 넣었던 걸 확인했는 데 말이다. 아마 눈에 넣었다고 생각했지만 넣다 빠졌거나 아니면 자다가 빠졌을 가능성 둘 중 하나이다.
여하튼 방을 뒤져 다행히 드림렌즈를 찾았다. 수건 위에 떨어져 밤새 방치되어 있었다. 얼른 보존액에 담가서 병원 문이 열자마자 달려갔다. 나의 소중한 드림렌즈가 괜찮을지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다행히 의사 선생님이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셔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던 기억이 난다.
친구는 아이가 드림렌즈를 혼자 빼는 데 아이가 보존액에 담그는 걸 깜빡하고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방치된 드림렌즈를 발견하면 당황하지 말고 보존액에 빨리 담가 병원에 가서 확인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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