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을 여행하면서 미리 준비를 한다고 했지만 실제 가보니 생각과 달랐던 점이 많았다. 그리고 미리 알고 갔으면 하는 정보도 꽤 있었다. 뉴욕 맨해튼 하면 떠오르는 타임스퀘어, 자유의 여신상 외에도 내가 맨해튼을 여행하면서 이건 꼭 해 봐야 해라고 느낀 곳이 많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던 12가지 꼭 해 봐야 할 것과 그곳에서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를 한 번 적어 보았다.
1. 미술관 속 명화에 푹 빠져 보기
뉴욕 맨해튼을 방문하며 내가 가장 기대했던 곳이 바로 미술관이었다. 맨해튼은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메트로폴리탄, 뉴욕현대미술관, 구겐하임, 휘트니 등 미술관의 보물 창고다. 우리가 교과서나 미디어에서 보던 명화를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꾸덕꾸덕한 질감만 봐도 딱 고흐 작품이구나 알 수 있었고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드가의 춤추는 소녀 등 세기의 멋진 조각상들도 눈을 돌리면 쉽게 볼 수 있었다. 한참 동안 눈을 뗄 수 없었던 수많은 명화들이 내 눈앞에 있다는 게 놀라웠다.
작품의 수가 어마어마해 미술관을 둘러보는 날은 꼬박 하루 정도를 잡아야 할 것 같았다. 이번엔 시간이 부족해 반나절 빠르게 작품을 보니 너무 아쉬웠다. 다시 한번 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땐 꼭 하루를 통째로 내어서 미술관에서 보내고 싶었다.
MAT (메트로폴리탄)
세계 3대 미술관 중의 하나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줄여서 사람들은 MAT이라고 부른다. MAT에 가면 그림을 구경하고 꼭 기념품 샵에 들르기 바란다. MAT의 이름에 걸맞게 이쁜 기념품들이 너무 많았다. 정말 눈 돌아가는 줄 알았다. 나는 에코백과 마그넷을 구입했는데 여행 중 산 기념품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진짜 MAT은 사랑이다. MAT을 가보고 진심으로 맨해튼에 사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규모도 크고 실내도 엄청 넓다. 그래서 안내데스크에서 꼭 MAP을 먼저 챙기기 바란다. 한정된 시간에 효율적으로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선 지도를 보고 동선을 정한 후 관람을 해야 한다. 사실 우린 지도를 보면서 갔는데도 카페테리아를 못 찾아서 엄청 헤맸다. 혹시 길을 잃었거나 원하는 작품의 위치를 빨리 찾고 싶다면 직원에게 물어보는 게 제일 빨랐다.
우린 화요일에 제공하는 한국인 무료 가이드 투어에 참여하고 싶어 MAT 일정을 화요일로 잡았었다. 확실히 작품 설명을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들으니 작품 이해가 쏙쏙 되고 좋았다. 한국인 무료 가이드 투어에 참여하고 싶다면 정문 안내데스크 쪽에 가서 일정표를 확인하고 그날 투어가 있다면 참여하면 된다. 홈페이지에서도 투어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MOMA(뉴욕현대미술관)
뉴욕 현대 미술관 · 11 W 53rd St, New York, NY 10019 미국
★★★★★ · 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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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현대미술관은 총 6층으로 되어 있다. 추천하는 관람순서는 6층에 올라가서 내려오면서 보는 걸 추천한다. 혹시나 주어진 시간이 짧다면 우리가 아는 유명한 작품이 모여 있는 5층부터 4층까지는 꼭 관람하기를 권한다. 시간을 생각하지 않고 천천히 작품을 보다가는 내가 보려고 온 유명한 작품을 못 보고 가야 하는 슬픈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 뉴욕현대미술관 일명 MOMA는 현대카드 소지자에 한해 티켓이 무료이다. 공지상에는 현대카드 플래티엄이상 소지자라고 되어 있지만 그냥 현대카드면 되었다. 일반 현대카드를 보여주고 안 되면 표를 끊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냥 통과했다. 카드 확인을 꼼꼼히 보지 않는 것 같았다. 아마 신뢰를 바탕으로 한 사회라서 그런가 싶기도 했다. 여하튼 현대카드가 있으면 MOMA 티켓은 무료이다.
구겐하임 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은 달팽이를 닮은 독특한 외관의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미국 현대미술 중심의 미술관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구겐하임 미술관에는 파블로 피카소의 초기 작품과 마르크 샤갈, 바실리 칸딘스키 등의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 월요일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5시 30분까지 기부 입장이 가능하다. 권장 기부액은 10달러지만 최소 금액이 1달러라 1달러만 내도 무방하다. 사전 예약은 행사 당일 오전 10시에 홈페이지에 오픈한다. 티켓 수량이 한정되어 있어 서둘러 예매를 해야 한다.
우리도 기부 입장을 위해 사전 예약을 하려고 했으나 빠른 매진으로 실패했다. 여행 일정에서 월요일과 토요일이 있다면 꼭 기부 입장을 도전해 보길 바란다.
휘트니 미술관
휘트니 미술관은 하이라인 파크 남쪽에 자리 잡고 있어 하이라인을 쭉 걷다 보면 만나게 된다. 건물 외관도 하이테크의 집합체라고 말하듯 멋짐을 뿜어낸다. 휘트니 미술관에 가기 전 지인이 일몰 전에 꼭 휘트니의 8층 테라스로 나가보라고 추천했다. 그곳에서 세상 아름다운 전망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하면서 말이다.
휘트니 미술관 · 99 Gansevoort St, New York, NY 10014 미국
★★★★★ · 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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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트니 미술관 입장료는 매주 금요일 저녁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무료입니다. 또한 매달 두 번째 일요일에 하루 종일 무료이다.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자세히 안내되어 있다. 이렇게 여행 일정을 잘 맞추어 가면 무료로 미술관 입장을 할 수 있다.
2. 자연사 박물관에서 「박물관은 살아있다」 영화의 명장면 느껴보기
미국 맨해튼에 위치한 자연사 박물관은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1,2,3편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우리도 아이가 자연사 박물관에 관심을 가지고 방문하고 싶어서 여행 오기 전 아이와 함께 영화를 보고 갔었다. 영화에 나오는 덤덤을 찾으러 가는 것도 아이가 박물관에 간 목적 중 하나였다.
정문에 들어서면 거대한 공룡 뼈가 우리의 시선을 압도한다. 지하까지 총 5개 층으로 되어 있는 자연사 박물관은 동선을 미리 체크하고 가기 않으면 길도 헷갈리고 다 보기도 어렵다. 입장하자마자 지도를 챙기고 주어진 시간에 따라 우선순위의 동선을 짜야 한다. 우리도 무료 가이드 투어를 하고 정말 대충 둘러만 보고 나왔는데도 거의 3시간 정도 걸렸었다.
우린 제일 먼저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4층 공룡관에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갔었다. 엘리베이터에 내리니 이 커다란 공룡이 문에서 우릴 마중 나와 있었다. 사실 깜짝 놀랐다. 그다음 덤덤을 찾으려고 하는 데 가이드 투어 시간이 다 되어 1층으로 내려갔다. 우린 가이드 투어를 마치고 포유류관, 화석관, 인류문명관, 해양생물관 등을 천천히 다시 둘러보았다.
★ 자연사박물관에서는 무료 가이드 투어를 제공한다. 1층 시어도어 루즈벨트 기념관 안내데스크에서 당일 일정을 확인하고 투어를 신청하면 된다. 투어는 약 75분 동안 진행되며 선착순이다.
3. 맨해튼 공원에서 자전거 타기
■ 센트럴 파크 속 자전거 타기
맨해튼의 심장부로 알려진 센트럴 파크는 잔디밭, 벨베데레 성, 센트럴파크 동물원,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저수지, 시프 메도우 등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다 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넓고 볼거리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다행히 센트럴 파크는 공원 전체를 돌아보기 쉽게 일방통행 코스로 되어 있어 우리는 자전거를 대여해서 타고 구경했다.
■ 하이라인 공원 느긋하게 걷기
하이라인 공원은 뉴욕 빌딩 사이를 통과하는 유일한 공원이다. 예전 뉴욕의 화물 열차가 다녔던 철로를 시민을 위한 공원으로 꾸며 놓은 곳이다. 처음 하이라인을 따라 걷다 보면 다른 공원에 비해 앉을 곳, 누울 곳이 정말 많다는 걸 발견하게 된다. 진정한 휴식을 주는 공원이란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특이한 건물, 조각 작품 등이 더해져 눈이 심심할 틈이 없었다.
빌딩 사이로 고가도로가 지나가는 걸 볼 수 있게 극장식으로 휴식 자리를 마련해 놓은 점도 다른 공원과 다른 점이다. 우리는 빠르게 걸어서인지 베슬에서 시작해 하이라인을 따라 첼시 마켓까지 도착하는 데 40분 정도 시간이 소요되었다. 천천히 쉬었다 구경하다 걸으면 한 시간 정도가 적당한 소요 시간인 것 같다.
하이라인을 걷다 보면 특이한 건물들을 볼 수 있는데 이게 우리에겐 큰 재미를 주었다. 우린 일정 때문에 낮에 하이라인을 방문했지만 하이라인은 해질 때 방문하면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 여기가 뉴욕 석양 맛집이기 때문이다.
■ 브라이언트 공원에서 휴식하기
브라이언트 공원 · 미국 10018 New York
★★★★★ ·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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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공립도서관 바로 옆에 있는 브라이언트 공원은 시민들이 간단히 앉아 음식을 먹거나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다. 여기엔 쾌적하고 깨끗한 무료 화장실이 있다. 맨해튼 여행을 하면서 화장실을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정말 화장실은 최고였다.
이 공원은 여름이나 겨울에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여름엔 무료 요가나 댄스 수업을 하기도 하고 브로드웨이 노래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겨울엔 잔디밭이 아이스 스케이트장이 되어 무료로 스케이트를 즐길 수도 있다.
4. 탑오브더락에서 야경 보기
탑 오브 더 락 · 30 Rockefeller Plaza, New York, NY 10112 미국
★★★★★ ·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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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펠러센터에 탑오브 더락 전망대는 맨해튼의 상징인 엠파이어 빌딩을 비롯한 맨해튼의 전경을 선셋부터 야경까지 가장 멋지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맨해튼에서 꼭 한 곳의 전망대를 가야 한다면 난 단연 탑오브 더락을 뽑을 것이다. 탑오브 더락에 올라 맨해튼의 야경을 보고 있으니 시간이 멈춘 듯 황홀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허드슨강 뷰를 볼 수 있는 엣지, 요즘 핫한 써밋, 원 월드 트레이드 전망대, 엠파이어 스테이트 전망대 모두 각각의 아름다운 뷰와 재미를 선사하는 전망대이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뷰 포인트가 달라 취향껏 표를 미리 예매해서 멋진 선셋과 야경을 즐기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엣지 전망대가 좋았던 점은 외부로 돌출되어 있는 부분에서 확 트인 전망을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허드슨강과 가까이 있어 허드슨강 뷰를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사진과 동영상은 엣지 부문에 계단이 있는 데 거기 올라가서 찍으면 맨해튼의 전경을 더 잘 담을 수 있다. 엣지 가운데에서의 인생샷도 꼭 남겨야 할 필수코스다.
★ 전망대를 예약할 때는 선셋과 야경을 모두 볼 수 있는 시간대가 좋다. 그래서 보통은 일몰 한 시간 전 시간을 예약하는 걸 선호한다. 이 시간대는 마감이 일찍 되어서 미리 예매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여행 일정을 조정하더라도 꼭 날씨가 화창한 날 전망대에 올라야 한다. 전망대는 날씨가 생명이다. 비 오는 날 전망대에 올랐던 적이 있는데 야경은 물론 사진도 다 실패해 버려서 무척 속상했다.
5. 자유의 여신상을 만나자! 리버 크루즈 투어
자유의 여신상 크루즈 투어는 맨해튼 필수 코스 중의 하나이다. 처음엔 자유의 여신상에 내려서 크라운까지 걸어 올라갈 계획이었으나 교육방송에서 실제 좁은 공간의 수많은 계단을 올라가서 좁은 공간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는 모습을 보고 바로 내리는 건 포기했다. 그냥 편히 페리를 타고 자유의 여신상만 보고 오기로 결정했다. 결론은 참 잘한 일인 것 같다.
페리를 타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맨해튼의 건물들을 감상한다는 건 꽤 멋진 일이었다. 선착장에 줄을 서서 페리에 타면 사람들은 2층으로 올라간다. 가장자리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사진 찍을 때도 2층 가장자리에 앉아야 걸리는 것 없이 자유의 여신상을 담을 수 있다.
내가 페리를 탄 날은 날이 흐리고 빗방울이 내려서 돌아올 땐 1층으로 자리를 옮겨 따뜻하게 맨해튼의 경치를 눈에 담으며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또 페리 1층에는 소시지, 스낵, 음료수 등 간식거리도 사 먹을 수 있어 간식을 먹으며 편안하게 밖을 구경했다.
맨해튼 거리는 아주 단순하게 되어 있다. 기본적인 거리 구성만 알면 너무 편하게 다닐 수 있다. Street는 북쪽으로 갈수록 숫자가 커지고 Avenue는 서쪽으로 갈수록 숫자가 커진다. 위에 그린 그림이 맨해튼 기본적인 거리 구성이다. 이 정도만 알고 구글맵을 이용해 위치를 찾는다면 맨해튼에 어디든 금방 찾아갈 수 있다.
★ 맨해튼 대중교통 이용해보니 : 우린 숙소가 타임스퀘어 근처에 있어서 선착장까지 도보로 거리가 너무 멀어 버스를 타고 이동했었다. 맨해튼에 오기 전엔 뉴욕 지하철, 버스 대중 교통은 지저분하고 너무 위험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 이용하지 않으려고 마음먹고 왔었다.
근데 막상 버스를 타보니 너무 좋더라. 버스 전용차선이 있어 막히는 것 없이 빠르고 정차도 스트리트에 맞춰 안내전광판에 나오고 안내방송도 해줘서 불편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브루클린 다리에 갈 때 지하철을 처음 탔었는데 낮에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쾌적한 워싱턴 지하철보다는 깨끗하지 않지만 그래도 도보로 너무 먼 거리는 낮에 지하철은 타 볼만했다. 물론 밤에는 우리도 타지 않았다. 대중교통의 편리를 알고 그렇게 위험한 것은 아니네라고 느낀 다음부터는 지하철, 버스를 막 탔다.
그래서 후회했다. 미리 메트로카드를 끊어서 다닐 걸 하고 말이다. 우리가 대중교통을 이렇게 이용할 줄은 진짜 몰랐으니 언젠가 맨해튼에 다시 온다면 메트로카드를 만들어서 마음껏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이다.
6. 유엔(UN) 가이드 투어 하기
아이에게 유엔을 보여주기 위해 유엔 가이드 투어를 신청했었다. 유엔은 보안 검사가 까다로워 예약 1시간 전에 도착하라고 안내가 왔다. 보안 검사가 시작되자 분위기가 엄숙하고 뭔가 위축되는 느낌조차 들었다. 하지만 보안 검사를 마치고 건물로 들어간 순간 역대 유엔 총장들의 사진 중 우리의 반기문 총장님의 사진을 보는 순간 나 여기 잘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갑자기 가슴이 뭔가 뭉클했고 자랑스러웠다.
유엔의 가이드는 유엔에서 직접 근무하는 직원이 해주었다. 그래서 더욱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에 와닿았다. 세계의 중대한 일이 일어났을 때 항상 화면에 비추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경제사회이사회 등의 회의 장소에 직접 와서 보고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아이도 이번 기회를 통해 유엔이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투어였던 것 같다.
7. 주말이라면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 오르간 연주 들어보기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은 북미 최대 규모의 네오고딕 양식의 성당으로 잘 알려져 있다. 록펠러 센터 건너편 맨해튼 고층 빌딩 사이에 위치한 이 성당은 뉴욕의 랜드마크이다. 일반 대중에게도 무료로 개방되어 있어 간단한 보안 검사만 마치면 성당의 내부에도 들어가 볼 수 있다.
뉴욕 맨해튼 5번가를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종교와 상관없이 꼭 들러야 하는 곳이다. 그 이유는 대성당에 들어서는 순간 알게 된다. 대성당에 들어서면 내부가 너무 아름다워 넋을 잃고 보게 된다. 여행 일정에 일요일이 포함되어 있다면 대성당에서 미사를 드릴 때 꼭 방문해 보는 걸 추천한다. 그때 대성당에서 가장 유명한 파이프 오르간 연주가 진행되는 데 정말 이 세상 어떤 악기로 연주한 것보다 웅장하고 아름답고 황홀하였다.
8. 다운타운 둘러보기
■ 월스트리트(Wall Street) / 뉴욕증권거래소
월가는 뉴욕 맨해튼 남부에 위치한 금융기관이 집중되어 있고 고층 빌딩으로 이루어진 거리를 말한다.
여기가 바로 증권 뉴스에 자주 나오는 뉴욕 증권거래소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의 높은 건물 사이를 걷다 보니 바쁘게 돌아가는 쳇바퀴 속에 들어온 갑갑한 느낌이 들면서도 그 속에서 치열하게 일하는 월가의 사람들 모습이 그려져 뭔가 가슴이 뛰기도 하는 묘한 감정이 느껴졌다.
■ 볼링 그린 황소상
월가에서 가장 유명한 볼링 그린 황소상이다. 길을 걷다 사람들이 줄을 쭉 서 있는 곳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이 볼링 그린 황소상이 있는 곳이다. 앞, 뒤로 줄이 길지만 아무래도 유명한 뒤쪽이 줄이 훨씬 길었다. 황소상의 뒷 중요 부위를 만지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 때문에 뒤쪽에서 찍으려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았다. 우린 줄 서서 사진 찍을 엄두가 나지 않아 눈에만 담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 황소상에서 멋진 사진을 찍으려면 오전 일찍 8시~9시 사이에 가는 것이 좋다. 우리가 오전 9시 20분쯤 다른 투어 일정으로 황소상 근처를 지나갔는 데 그때도 여러 명의 사람이 줄을 서 있었기 때문이다.
■ 911 메모리얼 /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9/11 Memorial & Museum · 180 Greenwich St, New York, NY 10007 미국
★★★★★ · 역사 유적지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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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9.11 테러로 무너진 쌍둥이 빌딩 자리에 한쪽엔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한쪽엔 그 당시 희생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새긴 벽 테두리 속 끊임없이 흐르는 인공폭포가 있었다. 인공폭포 테두리에 새겨진 희생자 명단 속에서 이름 없는 아이라고 적힌 걸 보는 순간 임산부도 희생자 중에 있었구나 싶어 너무 가슴이 아팠다.
■ 트리니티 교회 오르간 연주 들어보기
다운타운의 브로드웨이를 걷다 보면 유독 사람들이 많이 들어가는 곳을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트리니티 교회이다.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로도 잘 알려져 있다. 교회에 들어선 순간 스테인드글라스가 너무 아름다워 감탄했다. 마침 오르간 연주를 하고 있어 운 좋게 들을 수 있었다. 진짜 그냥 구경만 하고 가려고 했는데 표현할 수 없는 황홀한 오르간 연주를 듣는 순간 바로 주저앉아 한참 연주를 듣고 나왔다.
9. 브루클린 다리에서 인생샷 찍기
맨해튼 하면 떠오르는 사진이 있다. 바로 덤보에서 찍은 유재석이 했던 프로 무한도전 사진이다. 여기 오기 전부터 꼭 덤보의 포토존에서 인생 사진을 남기겠다고 다짐하며 왔다. 지하철을 타고 요크스트리트 역에 내려서 구글 맵을 켜고 찾아갔다. 처음엔 구글맵만으로 잘 찾아갈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걱정할 필요 없다. 딱 가면 사람들이 와글와글 모여 있어서 바로 알 수 있다. 내가 찾던 곳이 여기구나!
Dumbo - Manhattan Bridge View · 39-21 Washington St, Brooklyn, NY 11201 미국
★★★★★ · 명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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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건물 사이 다리를 보고 진짜 감성 넘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포토존에는 항상 사람이 많아서 독사진을 찍고 싶다면 꼭 오전 이른 시간에 가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거기가 차량이 다니는 길이라 항상 사진 찍어 주는 분이 차량이 오는지도 꼭 봐주며 사진을 찍어야 한다. 우리가 갔을 때 미친 속도로 사진 찍는 사람들에게 돌진하는 차도 보았다.
★ 난 덤보에 가보기 전엔 막연히 브루클린 다리가 유명하니 당연히 브루클린 다리가 보이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덤보에서 찍은 사진에서 보이는 다리는 브루클린 다리가 아니라 사실은 맨해튼 다리라는 것을 현장에 가서 알게 되었다.
그리말디피자 · 1 Front St, Brooklyn, NY 11201 미국
★★★★☆ · 피자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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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사진을 찍고 꼭 코스처럼 들르는 그곳 바로 그리말디 피자이다. 뉴욕에 오면 꼭 먹어야 하는 피자. 점심시간보다 일찍 갔었는 데 이미 자리가 거의 차 있었다. 이미 맨해튼에서 맛있는 조스 피자를 먹고 와서 입맛이 한껏 올라가 있었는데도 그리말디 피자 맛있었다.
★ 그리말디 피자의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 체크무늬 식탁 위 안내서에 보면 멤버 가입을 하면 샐러드가 공짜라고 적혀 있다. 우리는 얼른 앱으로 멤버 가입만 하고 큰 샐러드 볼을 받아 배불리 먹고 나왔다.
STAIRS TO THE BROOKLYN BRIDGE · Prospect St, Brooklyn, NY 11201 미국
★★★★★ · 관광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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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불리 먹었으니 이제 브루클린 다리를 걸어보자. 구글맵에 나와 있는 브루클린 다리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가면 브루클린 다리로 올라갈 수 있다. 브루클린 다리를 걸으면서 경치 구경도 하고 사진도 예쁘게 찍으면서 걸어오면 한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너무 예뻤다. 다리 자체도 너무 예쁘고 거기서 보이는 맨해튼 다리 뷰도 멋졌다. 정말 왜 사람들이 뉴욕 맨해튼 하면 브루클린 다리를 떠올리는 줄 알 것 같았다. 진짜 가보면 여기가 메인이구나! 라고 느껴질 것이다.
10. 뉴욕공립도서관 로즈 메인 리딩 룸 꼭 가보기
보스턴 공립도서관에서 초록색 등으로 유명한 도서관 열람실을 보고 진짜 너무 예뻐서 깜짝 놀랐었다. 근데 뉴욕 공립도서관에서도 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보스턴공립도서관 열람실은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있어 그냥 들어가서 볼 수 있지만 뉴욕 공립도서관의 Rose Main Reading Room은 지정된 시간만 열람할 수 있었다. 도서관 무료 투어 시간이 있는 데 그때 들어갈 수 있어서 미리 티켓을 받아야 한다.
사실 Rose Main Reading Room을 보기 위해 우린 두 차례 도서관을 방문했다. 도서관 무료 투어는 하루에 3타임(11:20, 1:30, 3:00)이 있었고 3층 인포메이션에 30분 전에 오면 티켓을 나누어 준다고 했다. 우리는 안내소에서 말해준 투어 시작 30분 전에 갔는데 이미 사람들은 줄을 서서 표를 받고 있었고 선착순 25명에 들지 못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열람실은 꼭 보고 싶어 다음날 도전해 티켓을 받고 아름다운 열람실을 구경할 수 있었다. 도서관 건물 외관 자체도 너무 예쁘지만 Rose Main Reading Room은 진짜 황홀할 만큼 너무 아름다웠다.
뉴욕 공립도서관 · 476 5th Ave, New York, NY 10018 미국
★★★★★ · 공립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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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느끼지만 여기 사는 사람들은 이렇게 멋진 도서관에서 내가 원하면 언제나 책을 읽고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진심 부러웠다. 처음 들어올 때 우리를 반기는 사자상, 멋진 천정 벽화, 보고 있으면 황홀한 등, 열람실 하나하나 안 이쁜 곳이 없었다. 맨해튼에서 진짜 숨은 보석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심지어 옆에는 휴식 공간인 브라이언트 공원이 있어 도서관을 둘러보고 잠시 쉬어가기도 좋았다.
★ 1층에 들어오자마자 뉴욕공립도서관의 보물이라는 작은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는 데 우리가 그냥 둘러볼 때는 이 보물들의 의미가 정확히 와닿지 않았다. 그런데 월요일~토요일 오후 12시 30분과 3시 30분 타임에 45분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 무료 가이드 투어가 진행되고 있었다.
우리도 우연히 시간이 맞아 가이드 설명을 듣게 되었다. 권리장전을 그냥 보기만 할 때 보다 가이드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니 확실히 권리장전이라는 보물의 의미가 더 나에게 와닿았다.
※ 시기마다 투어 시간이 변경될 수 있으니 홈페이지에서 꼭 확인하고 참여해 보길 추천한다.
11. 브로드웨이에서 내가 좋아하는 뮤지컬 보기
브로드웨이에는 라이언킹, 위키드, 알라딘 등 수많은 유명한 뮤지컬 작품을 공연한다. 그런데 아이가 해리포터를 보고 싶다고 해서 리셀사이트에서 조금 저렴하게 표를 예매해서 맨해튼에 갔다. 내심 유명한 라이언킹을 보고 싶기도 했던 터라 사실 해리포터를 뮤지컬로 한다는 게 상상이 안 돼서 기대를 별로 하지 않고 갔었다.
그런데 해리포터를 현장에서 보고 나의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퀄리티가 정말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할 만하다 이 말이 저절로 나왔다. 1부와 2부를 나눠서 3시간 30분 공연을 한다기에 처음엔 긴 공연 시간이 걱정도 되었다. 실제 공연이 시작되자 정말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그만큼 재밌었단 얘기다.
배우들 연기도 너무 좋았고 특히 특수효과는 진짜 와!! 소리가 절로 나왔다. 특히 1부에서 유령이 하늘을 날아 객석까지 날아오르며 끝날 때 살짝 소름이 돋았다. 많이 걸어야 하는 여행에 지쳐 있던 우리 아이도 해리포터는 너무 재밌었다고 엄지척을 해주었다. 무대가 끝나자 사람들의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정말 비싼 돈을 주고 꼭 볼만한 공연이었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뮤지컬 가격이 비싸서 볼까 말까 망설인다면 진짜 강추하고 싶다.
★ 밤 10시 30분에 공연이 끝나고 사람들이 정말 구름 떼처럼 우르르 한꺼번에 나오기 때문에 소지품(지갑)을 잘 챙겨야 한다. 혹시 몰라서 난 작은 가방을 크로스로 메고 그 위에 외투를 입고 지퍼를 잠그고 안전하게 나왔다.
그리고 공연 1부가 끝나고 화장실을 가야 한다면 재빠르게 화장실로 이동해야 한다. 안 그러면 엄청난 줄을 서야 한다. 간식 파는 곳도 여건은 마찬가지다. 화장실과 스낵코너는 스피스가 생명이다.
12. 스토어 쇼핑하기
■ m&m 스토어
타임스퀘어 근처에서 m&m 스토어 전광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형형색색 얼마나 예쁘게 광고를 하는지 지나가는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다.
건물 속으로 들어가면 초콜릿 색깔별로 구역을 나누어 각종 기념품을 팔고 있다. 초콜릿도 색깔별로 담아서 포장해서 사도 되고 여러 모양의 예쁜 통에 색깔별로 m&m 초콜릿이 들어 있다.
■ 허쉬 초콜릿 스토어
타임스퀘어 계단 바로 건너에 있는 허쉬 초콜릿 매장. 저녁에 매장에 들어가면 점원이 문 앞에서 허쉬 초콜릿을 나누어 준다. 난 매일 가서 받았다. 당 떨어질 때 하나씩 챙겨 먹으니 너무 좋았다.
허쉬 초콜릿에는 이 맨해튼 매장에서만 파는 초콜릿을 판다. 그게 이 매장의 매력 중의 하나이다. 키세스도 레인보우 키세스가 있고, 새로운 맛의 허쉬 초콜릿도 있어 선물하려고 많이 사 왔다. 이웃들에게 간단히 주기 좋은 선물로 유용했다.
■ 디즈니 스토어
디즈니 스토어는 생각보다 규모도 작고 해서 한번 둘러보고 그냥 나왔다. 그 외에도 해리포터 샵, 24시간 하는 애플스토어 등 볼거리, 살 거리가 참 많았다.
뉴욕 맨해튼 거리를 걷다 보면 쉽게 대마초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로 대마초 냄새가 확 난다. 그 특유의 쾌한 담배 냄새랑 다른 냄새. 그리고 거리에서 노숙자를 쉽게 볼 수 있다. 처음엔 깜짝 놀랬지만 조금 지나니 익숙해져서 피해서 지나다녔다. 그리고 일방통행인 길에서도 차만 오지 않으면 사람들이 바빠서인지 무단횡단을 그냥 쉽게 한다. 거리도 지저분한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뉴욕 맨해튼에 오고 싶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보기엔 시간이 한없이 부족했다. 구겐하임 미술관 기부 입장과 휘트니 미술관 무료입장해 보기, 브로드웨이 현장에서 티켓 싸게 구매해 공연 보기, 센트럴 파크 구석구석 다 가보기, 컬럼비아 대학교에 가서 동상 속 숨은 부엉이 찾아보기, 첼시 마켓에서 로스 타코 NO.1 말고 다른 음식도 먹어보기, 뉴욕 피자 완전정복 해보기, 소호에서 쇼핑해 보기 등 할 게 너무 많이 남았다.
언제 와도 좋은 뉴욕 맨해튼 꼭 다시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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