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도시
세비야에 가다.
밤 10시에 다녀도 사람이 넘쳐나는 내가 느끼기에 무척 안전한 도시, 흥이 넘쳐나는 도시, 샹그리아 한 잔에 멋진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낭만의 도시,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는 세비야에서 3박 4일을 보내면서 너무나 행복했다.
우린 세비야에 도착하자마자 배가 너무 고파 미리 알아둔 아랍 맛집에 갔다.
+ Al wadi Restaurante
가게는 작고 아담했지만 그 속 분위기는 따뜻했고 테이블마다 손님들이 가득 메우고 있었다.
구글 평점도 무지 높아 왠지 맛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들었다.
식전 빵과 더불어 먼저 주문한 후무스와 요구르트가 나왔다.
우와! 이 후무스 너무 맛있었다.
나온 빵에 발라 먹으니 꿀맛이었다.
더욱 놀란 건 요구르트였다.
정말 내가 살면서 이렇게 뒷맛이 고소하고 맛있는 요구르트를 먹어본 적이 있었던가?
너무 맛있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너무 맛있어서 저 많은 양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샐러드도 너무 신선하면서 산뜻해서 먹을수록 입안이 개운했다.
마지막 음식이 나왔을 때 우린 이미 배불렀지만 음식이 다 맛있어서 싹 다 먹고 나왔다.
정말 감자튀김 하나까지 맛있어서 아주 만족했던 식당이었다.
격하게 추천하고 싶은 집이다.
1. 황금의 탑
아랍 식당에서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황금의 탑에 올라가 보기 위해 이동했다.
황금 탑이란 이름은 신대륙에서 가져온 황금을 저장하는 장소로 이용되어서 지어졌다고 한다.
황금의 탑은 무료이다.
하지만 입장하면 나오는 티켓 부스에서 기부 얘기를 하면서 돈을 내라고 강요했다.
하지만 우린 그냥 내지 않고 입장했다.
처음 올라갈 때 길도 좁고 여기 사람들이 왜 올라올까?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꼭대기에 올라가니 세비야 시내가 한눈에 들어와 시야가 뻥 뚫린 느낌이었다.
꼭대기에서 작은 계단으로 올라가면 진정한 세비야의 전망 맛집에 온 걸 느끼게 된다.
꼭대기에서 세비야의 전망을 보고 계단을 내려오다 보면 1층과 2층에 작은 박물관이 있다.
여기에서 제일 눈에 띄는 사진이 이사벨 여왕의 초상화였다.
에스파냐의 지원을 받아 신대륙 개척을 콜럼버스가 했기 때문에 이사벨 여왕은 아주 중요한 인물이었다.
그 밖에도 시대별로 변하는 에스파냐의 영토나 개척자들의 사진도 걸려 있었다.
신대륙 항해 시대의 다양한 배들의 모습도 전시되어 있어서 더욱 흥미로웠다.
황금의 탑은 잠깐 시간 내어 둘러보기 참 좋은 곳이었지만 돈을 내고는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 곳이었다.
갈려면 기부금 내지 않고 꼭 그냥 입장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2. 스페인 광장
황금의 탑을 지나 한참을 걸어서 도착한 스페인 광장은
배우 김태희가 빨간 옷을 입고 플라멩코 춤을 추며 광고를 찍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세비야 하면 생각나는 낮과 밤이 다 아름다운 스페인 광장은 낭만적이었다.
스페인 광장 주위로 물이 흐르고 있어서 배를 타고 유유자적 즐기는 연인들을 볼 수 있었다.
물 위에 한가롭게 청둥오리들이 놀고 있는 모습이 더해져 더욱 평화로워 보였다.
구석 한편에서 기타를 메고 노래 부르는 사람도 있었고 비누 거품으로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는 분도 있었다.
거기에다 흥에 겨워 춤을 추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낭만이 이런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아름다운 스페인 광장은 낮에 굉장히 뜨겁다.
선글라스와 모자는 필수로 챙겨가야 한다.
정말 살이 따갑다 못해 아팠다.
하지만 그만큼 사진을 찍으면 너무 예쁘게 나왔다.
우리가 간 날도 신혼 부부의 웨딩 촬영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 외에도 여기저기 사진을 찍는 포토그래퍼들이 많이 보였다.
우린 여기서 자주 플라멩코를 추는 공연을 볼 수 있다고 해서 기대하고 갔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공연을 하고 있지 않았다.
또한 스페인 광장의 야경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날씨가 너무 더워 저녁이 되기까지 여기에 있기엔 우린 너무 지쳐 있었다.
그래서 숙소로 돌아가기로 결정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 메르카도나
우린 스페인 광장에서 뜨거운 휴식을 즐긴 뒤 숙소로 걸어오는 길에 스페인 국민 마트라고 불리는 메르카도나에 들렀다.
그곳에서 유명한 가성비 갑인 올리브 크림과 하몽 햄 등을 사서 숙소로 돌아온 게 세비야의 첫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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